실력 위주로 구성한다는 야구대표팀, 양현종 "현진이형과 다시 한번…"
류지현 감독, WBC 대표팀 '실력 중심' 선발 시사
양현종 "체력·실력 따라준다면 당연히 가고 싶다"
- 서장원 기자
(오키나와=뉴스1) 서장원 기자 = "몸 상태와 실력이 따라준다면 당연히 가고 싶다."
지난 1월 신임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류지현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대표팀 선수 선발은 나이와 무관하게 2025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삼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대표팀은 경험 쌓는 곳이 아니라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이 뽑혀 우리나라 이름을 걸고 싸우는 곳"이라며 "너무 젊은 선수 위주로만 구성하면 안 된다"고 발언한 것과 뜻을 같이 하는 말이다.
최근 국제대회에 출전한 야구대표팀의 테마는 '세대교체'였다. 그동안 한국 야구를 지탱했던 베테랑 선수 대신 젊고 유망한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지난해 출전한 프리미어12 역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그러나 세대교체에만 집중해 결과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프리미어12에서도 한국은 조별 예선 탈락이라는 굴욕을 당했다. 특히 그간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대만에도 패했다. 한국을 꺾고 4강에 진출한 대만은 우승까지 차지했다.
프리미어12를 기점으로 한국 야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제대회는 실력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해야 하는 류지현 감독 역시 철저히 실력 위주로 선수들을 발탁하겠다고 공언했다.
사령탑의 방향성과 함께 그간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배제됐던 베테랑 선수들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생겼다. 지난 시즌 국내에 복귀한 류현진(한화 이글스) 역시 태극마크에 대한 의욕을 여러 차례 나타낸 바 있다.
2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양현종(KIA 타이거즈)도 "감독님께서 실력을 우선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나 또한 실력으로 떳떳하게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양현종은 류현진, 김광현(SSG 랜더스) 등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숱한 국제대회에 출전해 한국 야구를 빛냈다.
양현종은 "대표팀에 뽑히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면서 "현진이형과 같이 한 번 더 대표팀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한다. 몸 상태가 좋고 실력과 경쟁력을 갖춘다면 언제든 열심히 할 각오가 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다시 대표팀에 승선하기 위해서는 2025시즌 성적이 중요하다.
25일 한화를 상대로 첫 실전 등판에 나선 양현종은 "몸 상태는 점차 올라오고 있다. 아픈 곳도 없다. 선두 타자 볼넷, 변화구로 장타 허용하는 것 등 지난 시즌 때 안 좋았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 섬세하고 정확하게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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