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와 거포까지 중도 하차…삼성, 개막 한 달 앞두고 부상 악재
'발등 피로골절' 레예스, 시즌 초반 결장 불가피
'늑골 타박상' 김영웅도 재활 훈련 중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KBO리그 개막을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에이스' 데니 레예스와 '거포' 김영웅이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중도 하차,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됐다 .
삼성은 27일 "레예스가 오른쪽 발등 미세 피로골절, 김영웅은 오른쪽 늑골 타박상으로 스프링캠프 잔여 일정을 치르지 못한다"고 밝혔다.
레예스는 지난 2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진행한 청백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가 2이닝(2실점 1자책)을 던진 뒤 오른쪽 발등 통증을 느꼈다.
현지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결과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 의심 소견이 나왔고, 27일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레예스는 국내 병원에서 재검진을 받은 뒤 재활과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레예스는 지난해 정규시즌 26경기(144이닝)에 등판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로 활약, 삼성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3승 평균자책점 0.44로 큰 경기에 강한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KBO리그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던 중 발등을 크게 다쳐 3월 8일 시작하는 시범경기는 물론 22일 KBO리그 개막전에도 등판이 어려워졌다. 삼성으로선 에이스를 잃은 채로 시즌 초반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중심타자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영웅은 훈련 중 오른쪽 늑골 부위 통증을 호소, 22일 귀국길에 올랐다.
김영웅은 지난해 126경기에서 타율 0.252 28홈런 7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6으로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2022년 프로 데뷔 후 두 시즌 동안 홈런 3개만 쳤던 김영웅은 알에서 깨어났고, 삼성의 차세대 거포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김영웅의 출전 여부에 따라 삼성 타선의 무게가 달라질 정도다.
김영웅의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일상 생활 중 통증은 없으나 재발 우려로 관리가 필요, 경산볼파크에서 재활 훈련 중이다. 다음 달 초 재검진을 통해 정확한 재활 일정을 짤 예정인데, 현재로선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 합류를 장담할 수 없다.
삼성의 부상 이탈은 4명으로 늘었다. 앞서 필승조 자원인 불펜 투수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통째로 쉬게 됐다. 또 내야수 양도근도 훈련 중 타구에 맞아 코뼈 연골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바 있다.
삼성은 KBO리그 팀과 연습경기 위주로 오키나와 캠프 일정을 보낸 뒤 3월 5일 귀국할 예정이다. 부상자가 속출해 경기력 점검보다 부상 관리가 더 큰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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