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 부실' LG 고질병, 아직 못 고쳤나…불펜 ERA 9.35 '최악'
8~9일 KT전 모두 역전패, 정우영·우강훈 등 부진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일찌감치 정규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한 LG 트윈스에 남은 숙제는 '불펜 완성'이다. 지난해 무너진 불펜을 재건하기 위해 공을 들인 염경엽 감독은 믿고 쓸 만한 투수가 많아졌다고 만족감을 표했지만, 시범경기 두 경기를 치러보니 아직은 미완성 단계다.
LG는 8~9일 KT 위즈와 시범경기에서 1-5, 4-9로 모두 역전패했다. 타선은 2경기 연속 1회 선취점을 뽑은 뒤 침묵했고, 마운드는 중반 이후 무너졌다.
'지키는 야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LG의 시범경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9.35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시범경기이긴 하나 뒷문이 너무 헐겁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불펜은 LG가 가장 고심이 큰 포지션이다. LG는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6위(5.21)로 뒷문이 불안했고, 이에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장현식을 영입하는 등 불펜 강화에 집중했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염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성장해 좋은 불펜 자원이 많아졌다"고 활짝 웃기도 했다.
자원이 풍부해졌다던 LG 불펜은 시작부터 삐거덕거렸다.
LG는 8일 경기에서 4회 요니 치리노스가 역전 홈런을 허용한 뒤 2019년 신인상이자 2022년 홀드왕 정우영을 투입했다. 그러나 정우영은 볼넷 2개와 폭투 2개로 부진,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교체됐다.
김대현도 6회말 마운드에 올라 배정대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고 강판당했다.
9일 경기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6~7회말 이지강, 우강훈, 김유영, 허준혁 등 투수 4명이 KT 타선에 혼쭐이 나더니 무려 9점을 헌납했다.
불펜 투수 중 정우영과 김대현, 우강훈은 염 감독으로부터 큰 기대를 받았는데 시범경기 첫 투구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염 감독은 젊은 불펜 자원 중 3명이 확실한 불펜 투수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시범경기 두 경기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더 많았다. 양과 질을 모두 잡겠다던 LG 불펜이 완성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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