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3선발' 눈도장 찍은 김윤하 "선발 기회, 부담 아닌 행운"
KT전 4이닝 1실점…"긴장됐지만 점점 좋아져"
"선발 투수에 부합하는 선수 되도록 노력해야"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 3선발을 노리는 2년 차 신예 김윤하(19)가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펼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김윤하는 11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범경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43구를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팀의 9-5 승리와 함께 승리투수가 됐다.
김윤하는 장충고를 졸업하고 2024년 키움에 입단한 신예다. 특히 메이저리그 선구자인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5촌 조카로 잘 알려져 있다.
루키 시즌이던 지난해 그는 19경기에서 79이닝을 소화하며 1승6패 2홀드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후반기엔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팀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김윤하는 이날 KT의 강타선을 상대로 4회까지 단 2타자만 출루시키는 호투를 펼쳤다.
구종은 직구와 커브 위주의 단조로운 구성이었지만 구위가 위력적이었다.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47㎞까지 찍혔고, 커브의 각도 예리했다.
올 시즌 외국인타자를 2명 영입해 상대적으로 마운드가 헐거워진 키움은 국내 선발투수만 4명 투입해야 한다. 이 중 김윤하는 케니 로젠버그, 하영민에 이은 팀 3선발로 꼽힌다.
아직 시범경기이긴 하나 이날 김윤하의 투구는 3선발로 모자람이 없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김윤하가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겨울 간 준비한 것이 오늘 경기에서 잘 드러났다"고 칭찬했다.
김윤하는 경기 후 "많은 팬 앞에서 경기하는 게 오랜만이라 처음엔 긴장이 됐는데, 던지다 보니 괜찮아졌다"면서 "초반 존을 좁게 설정해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코치님께서 격려해 주신 덕에 더 자신감 있게, 과감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발 투수 기회를 얻는 것은 부담감이 아니라 행운이라 생각한다"면서 "기회를 얻게 돼 기쁘고, 그에 부합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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