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 "많은 관심 뿌듯…홈팬 열기 경험하며 희열 느끼고 싶다"
2024시즌 KS 준우승…올해 KIA 저지할 대항마로 조명
"작년 좋은 기억 추억일 뿐…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할 것"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는 1년 전인 2024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소외된 팀 중 하나였다. 2022, 2023시즌 하위권을 전전하며 전망이 어두웠다. 당시 다른 팀들과 달리 우승 공약에 대한 질문조차 받지 못했다.
그러나 평가를 뒤엎고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고,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했다. 최강팀 KIA 타이거즈를 넘지 못했지만, 밝은 미래를 기대케 하는 젊은 선수들과 함께 신바람 나는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전력을 유지한 삼성은 2025시즌 KIA를 위협할 대항마로 꼽힌다. 그 결과 2025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팬과 미디어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선수들도 달라진 위상을 체감했다.
삼성 주장 구자욱(32)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뱅크 KBO 개막 미디어데이 후 취재진과 만나 "개막을 앞두고 많은 관심을 받으니 뿌듯함을 느낀다. 작년에 우리가 잘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며 "미디어데이를 기분 좋게 마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구자욱은 삼성의 중심이었다. 129경기에 나와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1.044를 기록했다.
타율과 타점, 출루율 부문에서 리그 4위(0.417)에 올랐고, 장타율 3위(0.627), 홈런 5위 등 중심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같은 성적에 힘입어 구자욱은 2021·2023시즌에 이어 세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하기도 했다.
◇ "작년 성적은 지나간 추억 뿐, 다가올 경기만 집중"
그러나 구자욱은 지난해 성적에 연연해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 좋은 기억이 많긴 했지만, 지나가면 추억으로 남을 뿐"이라며 "작년 성적을 계속 담아두면 오히려 예민해질 수 있으니,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다쳤던 다리도 이제 괜찮다. 빨리 시즌을 치르고 싶다. 캠프 때부터 개막만 기다려왔다"며 "홈 팬들의 열기를 직접 경험하면 희열을 느낀다. 올해도 팬들과 재밌게 야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단발머리를 하고 나타난 구자욱은 "머리가 짧으면 자주 미용실에 가야 하다 보니 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캠프 갔다 와서 한 번 자르긴 했는데, 앞으로 이 정도 길이를 유지할 것 같다"고 웃었다.
구자욱은 2022년 2월 삼성과 5년 총액 120억 원이라는 조건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이제 계약 기간이 2년밖에 안 남았는데, 활약을 이어가면 더 큰 규모로 새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다만 그는 "계약 건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선수로서 매년 더 성장하는 마음뿐이다. 작년보다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저 매 경기 승리만 바라보고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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