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 100승' KIA, 선두 LG 제압…2위 삼성은 5연승(종합)
'4연승 무산' 롯데, 4위 추락…한화는 3위 도약
'18년 차' 오선진·'6년 차' 두산 오명진, 첫 만루포
- 이상철 기자,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선두 LG 트윈스를 상대로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거뒀다. 이범호 KIA 감독은 172경기 만에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KIA는 2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LG에 3-2로 이겼다.
연이틀 LG를 제압한 KIA는 시즌 13승(15패)째를 거두고 6위 SSG 랜더스(13승 14패)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지난해 초 KIA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100승(2무 70패)을 채웠다.
반면 독주 체제를 이어오던 선두 LG(20승 9패)는 최근 2연속 루징시리즈를 당하며 기세가 꺾였다. 5연승을 달린 2위 삼성 라이온즈(17승 12패)에 3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평균자책점 1위이자 KIA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은 6이닝을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다만 평균자책점은 0.74에서 1.05로 올라갔다.
KIA 2번째 투수 전상현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조상우와 정해영도 나란히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 각각 시즌 7홀드, 7세이브를 기록했다.
LG 토종 에이스 임찬규는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지만, 시즌 첫 패전(4승)을 떠안았다.
KIA는 1회말 박찬호의 안타와 김선빈의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김도영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최형우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박찬호가 홈으로 들어와 선취점을 뽑았다.
기선을 제압한 KIA는 4회말 홈런으로 추가점을 따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최형우가 임찬규의 초구 직구를 때려 우측 펜스를 넘기는 1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4호이자 통산 399호 아치를 그린 최형우는 역대 4번째 개인 통산 400홈런까지 1개만 남겨뒀다.
네일은 5회까지 호투를 펼쳐 LG 타선을 꽁꽁 묶었지만 6회초에 흔들렸다.
LG는 홍창기와 김현수가 연달아 볼넷을 골라냈고 오스틴 딘이 우익수 앞으로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문보경이 병살타에 그쳤지만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균형은 7회말에 깨졌다. KIA는 2사 1, 3루에서 김선빈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결승점을 뽑았다.
KIA는 9회초 2사 3루 위기에 몰렸으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박해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승리를 거뒀다.
◇삼성 5연승…'10·11호포' 디아즈 홈런 단독 선두
삼성은 대구 경기에서 르윈 디아즈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NC 다이노스를 8-4로 완파했다.
이번 주 KIA, NC와 치른 5경기에서 싹쓸이 승리한 삼성은 주춤한 LG를 3경기 차로 따라붙어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디아즈는 시즌 10~11호 아치를 그려 홈런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특히 지난 25일 NC와 경기에서 홈런 세 방을 때렸던 디아즈는 이날 다시 홈런포를 재가동, 최근 3경기에서 홈런 5개를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데니 레예스는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삼성은 1회말 구자욱과 디아즈의 백투백 홈런으로 3점을 획득,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5회말에는 디아즈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점 홈런을 터뜨려 4-0을 만들었다.
삼성은 6회초와 7회초에 두 점씩을 허용하며 6-4로 쫓겼지만 7회말 2사 2, 3루에서 류지혁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오명진, 데뷔 첫 만루포 포함 6타점 맹타
두산 베어스는 잠실 경기에서 데뷔 첫 만루포를 터뜨린 오명진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13-4로 완파했다.
두산은 시즌 12승(16패)째를 거뒀고, 4연승에 실패한 롯데(16승1무13패)는 공동 2위에서 4위로 미끄러졌다.
오명진은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6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제이크 케이브도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은 0-0으로 맞선 4회말 대거 6점을 뽑아내며 빅이닝에 성공했다.
오명진이 1사 만루에서 롯데 2번째 투수 송재영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포로 연결해 단숨에 4-0을 만들었다.
2020년 두산에 입단한 '6년 차' 오명진은 2001년 송원국, 2012년 최주환 이후 데뷔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한 세 번째 두산 소속 선수가 됐다.
두산은 오명진의 홈런 이후 2점을 추가해 6-0으로 달아났다.
롯데가 5회초 전준우의 1점 홈런 등으로 3점을 만회했지만 두산은 5회말 3점, 7회말 4점을 보태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8년 입단' 오선진, 첫 만루 홈런 감격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는 인천 경기에서 김광현을 무너뜨리며 7-3으로 승리했다.
11승 20패가 된 키움은 9위 NC(9승 16패)와 승차를 한 경기로 좁혀 탈꼴찌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2008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18년 차' 오선진은 결승타로 데뷔 첫 만루 홈런을 기록해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김광현은 3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7실점으로 부진, 시즌 4패(1승)째를 당했다.
승률 5할이 무너진 SSG(13승 14패)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부상으로 일시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합류한 라이언 맥브룸이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친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 경기에서 KT 위즈를 4-3으로 꺾고 3위(17승 13패)로 도약했다.
'독수리 군단 에이스' 코디 폰세는 7이닝 3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5승(무패)으로 박세웅(롯데)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2회말 희생플라이 두 개로 2점을 따낸 한화는 7회말 2사 3루에서 심우준의 3루타와 안치홍의 안타를 묶어 4-0으로 달아났다.
침묵하던 KT는 9회초 뒤늦게 타선이 폭발, 3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2사 1, 2루에서 대타 장준원이 내야 땅볼에 그쳐 역전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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