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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 생긴 독주 체제, 흔들리는 쌍둥이 군단 [프로야구인사이트]

NC·KIA에 2연속 루징시리즈…2위 삼성과 3경기 차
좋았던 타선, 극심한 침체 빠져…선발진도 삐거덕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4.1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개막 7연승을 시작으로 독주 체제를 굳혔던 '1강' LG 트윈스가 삐걱거리고 있다. 투타가 모두 흔들리면서 선두 자리도 위협받게 됐다.

LG는 지난주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모두 1승 2패에 그쳤다. 시즌 개막 후 한 번도 루징시리즈가 없었던 LG로서는 씁쓸한 결과다.

20승 9패가 된 LG는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5연승을 질주한 2위 삼성 라이온즈(17승 12패)와 3경기 차로 좁혀졌고 3위 한화 이글스(17승 13패), 4위 롯데 자이언츠(16승 1무 13패)와 격차도 각각 3.5경기, 4경기에 불과하다.

일시적 부진처럼 보일 수 있다. 지난주에 일방적으로 밀린 경기는 한 번도 없었다. 1점 차 패배가 두 차례였고, 최대 점수 차 패배도 4점이었다.

그러나 잡아야 하는 상대에게 덜미가 잡힌 것은 좋지 않다. NC와 KIA는 직전 시리즈에서 3연패, 2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LG를 만나 반등에 성공했다.

경기 내용도 나빴다. LG는 지난 주간 평균자책점 3.74(4위), 타율 0.207(7위)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투타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승승장구했지만, 지금은 그 모습이 사라졌다.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LG 공격 1사 주자 2루 상황 2루 주자 오지환이 협살에 걸려 아웃당하고 있다. 2025.4.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답답한 타선, 흔들리는 마운드

가장 심각한 부분은 공격력이다. 시즌 초반 팀 타율 1위에 오르는 등 활화산 같던 LG 타선은 '휴화산'으로 바뀌었다.

LG는 지난주 6경기에서 총 21점을 뽑아 경기당 평균 3.5점에 그쳤다. 더 많은 점수를 뽑고,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LG의 주간 잔루는 47개였다.

주간 타율 톱30에 이름을 올린 타자는 0.364를 친 오스틴 딘이 유일했다. 나머지 주축 타자들은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문보경(0.238), 김현수(0.235), 박해민(0.200), 박동원(0.190), 홍창기(0.176), 오지환(0.167), 신민재(0.133), 문성재(0.095)는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마운드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무엇보다 선발진에 구멍이 난 게 크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뒤 그 자리를 전혀 메우지 못했다. 김주온과 이지강은 ⅓이닝 4사사구 1실점, 3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며 2군으로 내려갔다. 일시 대체 외국인 투수 코엔 윈이 1군에 합류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2아웃 주자없는 상황 LG 선발투수 에르난데스가 교체되고 있다. 2025.4.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2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손주영도 최근 난조를 보인다. 등판 경기마다 비 때문에 꼬인 부분도 있지만, 화창한 날씨 속에 열렸던 25일 KIA 경기에서는 3⅔이닝 5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산 넘어서 산이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9연전'에 돌입한다. KBO리그는 기본적으로 이동일인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그러나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5경기를 편성했다.

LG로선 험난한 일정이 될 수 있다. LG는 이번 9연전에서 3위 한화, 6위 SSG 랜더스, 8위 두산 베어스를 차례로 상대한다. 최근 투타가 탄탄한 한화와 대전 3연전을 그르친다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질수 있다. 대전으로 가는 쌍둥이 군단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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