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에 쫓기는 LG, 롯데까지 2G 추격…'독주'서 '대혼전'으로
LG 4연패 사이 '홈런군단' 삼성·'탄탄한 마운드' 한화 맹추격
롯데도 투타 밸런스 유지하며 상승세…선두 싸움 새로운 국면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LG 트윈스의 독주 체제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에 쫓기던 LG는 이제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LG는 지난 4월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전날에 이어 연이틀 패배로 주중 3연전 열세가 확정됐다.
이미 지난주 KIA 타이거즈에 1승2패로 밀렸던 LG는, 이로써 시즌 최다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리그에서 가장 먼저 20승 고지에 선착했지만, 이후 좀처럼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 틈을 후발 주자들이 놓치지 않고 있다. 삼성이 6연승, 한화가 4연승을 내달리며 LG를 1.5게임 차로 추격했다.
삼성은 홈런이 위력을 뽐내고 있다. 팀 홈런이 42개로, 2위 LG(29홈런)와 무려 13개 차이가 나는 압도적 1위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선 18홈런으로 거의 경기당 2개에 가까운 홈런포를 기록했다. 이 기간 르윈 디아즈가 1경기 3홈런, 2홈런 경기를 포함해 6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 부문 단독 선두(11개)에 올랐고 베테랑 박병호가 9홈런, 간판타자 구자욱이 7홈런, 신예 거포 김영웅이 5홈런을 치는 등 5홈런 이상만 4명이다.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홈으로 쓰는 이점을 완벽하게 활용하는 모양새다. 그런 가운데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피홈런은 줄이고 있으니 손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다.
지난달 30일 SSG 랜더스전에선 연장 11회 접전 끝에 6-6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아직 연승 행진은 '진행형'이다. 1일 SSG전에서 다시 7연승에 도전한다.
한화는 삼성보다 적은 4연승 중이지만, 범위를 더 넓히면 범상치 않은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10경기 8승2패, 최근 15경기에서도 12승3패로 기간 승률 1위다.
홈런포를 앞세운 삼성과 반대로 탄탄한 마운드가 돋보인다. 한화의 팀 타율은 0.240으로 8위에 머물러 있는데, 팀 평균자책점은 3.36으로 3위다.
상승세가 시작된 최근 15경기로 보면 팀 평균자책점은 2.49로 훨씬 낮다. 물론 압도적 1위다. 같은 기간 팀 타율도 0.271까지 올라오면서 마운드의 힘이 제대로 나타나고 있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엄상백으로 이어지는 5선발은 리그 최상급이고, '신예 마무리' 김서현이 지키는 뒷문도 탄탄하다.
개막 초반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옮긴 김서현은 현재까지 기록한 9세이브 중 5세이브를 1점 차 '터프세이브'로 장식했다. 초짜 마무리지만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완벽하게 자리 잡는 모양새다.
여기에 최근 롯데까지 가세했다. 삼성이나 한화처럼 긴 연승을 타진 못했지만 연패를 최소화하며 서서히 올라왔다. 최근 15경기 전적은 11승4패로 한화에 이은 2위다.
팀 타율 1위로 0.292의 화끈한 타격을 자랑하는데, 최근엔 마운드도 안정을 찾으면서 쉽게 내주는 경기가 적어졌다.
LG의 부진 속에 롯데도 4위의 자리에서 선두를 2게임 차까지 추격하는 양상이 됐다.
이제는 '독주'라는 말은 무색해졌다. 오히려 '대혼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형국이다. 상위권 순위는 하루 사이에도 크게 바뀔 수 있고, LG가 선두 자리를 언제 내놓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연휴로 시작하는 5월의 프로야구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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