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1점대 '선발'이 무려 7명…'군계일학' 누구?
7명 중 외국인 투수 5명…토종 소형준·고영표 맹활약
바뀐 ABS존 적응한 투수들 '짠물투구'…KIA 네일, ERA '1.05'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어느덧 5월이 됐는데, 국내 프로야구(KBO) 투수들 가운데 평균자책점 1점대를 유지하는 '특급 선발'이 수두룩하다. 피치 클록이 정식 도입됐지만 바뀐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존에 수월하게 적응한 투수들은 타자들을 꽁꽁 묶고 있다.
2일 현재까지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30명 중 1점대 평균자책점은 무려 7명이다.
제임스 네일(KIA·1.05)을 필두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1.38), 요니 치리노스(LG·1.67), 소형준(KT·1.70), 터커 데이비슨(롯데·1.80), 고영표(KT·1.86), 코디 폰세(한화·1.96) 등이 평균자책점 순위 1~7위를 달리고 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친 사례는 26번에 불과하다. 마지막 1점대 평균자책점은 15년 전인 2010년 류현진(한화)이 기록한 1.82였다.
여전히 시즌 초반이지만, 개막 후 한 달을 넘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도 7명이나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놀랍다.
ABS존이 지난 시즌보다 미세하게 조정됐는데, 그럼에도 투수와 타자 모두가 놀라게 하는 스트라이크 판정이 종종 나온다. 이같은 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 투수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7명의 투수 중에서도 단연 '군계일학'으로 꼽을 투수는 KIA의 네일이다. 지난 시즌에도 12승5패에 평균자책점 2.53의 빼어난 성적을 냈던 그는, 올 시즌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현재까지 7경기에 등판한 네일은 42⅔이닝을 소화하며 단 5점밖에 주지 않았다. 이 기간 34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면서 사사구는 14개밖에 주지 않았고, 피홈런은 아직 없다.
그는 4월 중순까지 0.29의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러다 4월 20일 두산전(5⅔이닝 2실점), 직전 등판인 4월 27일 LG전(6이닝 2실점)에서 실점하며 1.05로 올랐다.
다만 빼어난 투구에도 승리는 2번밖에 챙기지 못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불펜이 승리를 날리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KT는 무려 3명의 1점대 평균자책점 선발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외인 헤이수스에 '토종 원투펀치' 소형준, 고영표가 맹활약하고 있다. 타선이 다소 부진함에도 5할 이상 승률을 유지하는 데에는 이들이 든든하게 지키는 마운드의 힘이다.
특히 소형준, 고영표는 국내 투수로 외인과 동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2시즌 만에 선발로 돌아온 소형준은 예전 이상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고, 지난해 ABS존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했던 고영표도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밖에 LG의 치리노스, 롯데의 데이비슨, 한화의 폰세 등 각 팀의 에이스 투수들도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세 팀 모두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어 '에이스'의 중요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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