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군 합류 SSG 최정 "너무 늦어 죄송, 내 역할에 집중하겠다"
햄스트링 부상서 회복, 2일 LG전 3번 DH 선발 출전
"몸 상태는 80%…야구선수처럼 할 수 있을까 걱정"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1위 최정(38·SSG 랜더스)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25시즌 개막 후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에 합류한 만큼 팀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는 최정은 "묵묵히 내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SG는 2일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최정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해 3번 지명타자로 내세웠다. 최정이 올해 1군 경기를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정은 시즌 개막 직전 부상 때문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는 정규시즌 개막을 불과 닷새 남겨둔 지난 3월 17일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 전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고, 정밀 검진 결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개막 엔트리에 제외된 최정은 한 달 넘게 재활과 회복에 힘썼다. 그리고 4월 29일과 30일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와 두 경기를 통해 실전을 소화, 1군 복귀 준비를 모두 마쳤다.
SSG는 현재 14승 1무 15패로 6위에 자리했다. 최정 없이 잘 버텼지만 공격력이 리그 하위권이다. 팀 타율은 0.237로 9위이며, 홈런도 18개로 경기당 평균 0.5개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최정은 이런 SSG의 고민을 한 번에 날려줄 '해결사'다.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2293경기에 나가 타율 0.288과 2269안타 495홈런 1561타점 1461득점 1037볼넷 348사구 OPS(출루율+장타율) 0.922의 성적을 냈다. 홈런과 득점, 사구는 통산 1위, 타점은 2위, 볼넷은 5위, 안타는 6위에 올라 있는 KBO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SSG는 든든한 지원군 최정의 가세로 중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이숭용 SSG 감독은 "최정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가급적 대면하지 않으려 피하기도 했다"며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다. 당장은 지명타자로만 기용할 생각이다. 일주일 정도 후에는 3루 수비도 맡길 계획인데, 최정이 원한다면 그 시점도 조금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정은 "현재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다. 기술 훈련을 모두 소화했지만 부상 재발 위험이 있어 베이스러닝은 80% 수준"이라고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금 복귀가 빠른 감도 있다.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타격이 마음대로 안 됐다. (실전 감각과 타격 밸런스는) 경기를 뛰면서 적응해가야 한다. 그리고 트레이닝하며 베이스러닝과 수비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정은 자신을 향한 큰 기대감에 대한 부담 보다는 온전히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고 했다.
그는 "생각보다 1군 경기 환경이 익숙하게 느껴졌다. 경기 출전에 대한 긴장도 없다"며 "다만 내가 야구선수처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엄살 아니냐'는 이야기에 "그렇지 않다"고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최정은 시즌 개막 직전 이탈해 동료들에게 힘을 주지 못한 부분에 대한 자책감이 컸다고 했다. 그는 "부상은 온전히 내 잘못"이라며 "뒤늦게 합류해놓고 동료들에게 잘해보자고 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팀에 너무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왔다고 갑자기 팀이 달라질 건 없다. 나만 잘하면 된다. 늦게 온 만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은 순위를 신경 쓸 때가 아니다. 내게 주어진 역할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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