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0년 만에 파죽의 9연승…삼성 꺾고 단독 선두 도약
28일 만에 10위→단독 1위…팀 최다 14연승 도전
문동주 6이닝 8K 2실점 역투 '시즌 4승'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무려 20년 만에 파죽의 9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문동주의 역투를 앞세워 10-6으로 이겼다.
지난 4월 26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내리 9경기를 승리한 한화는 7267일 만에 9연승을 달성했다. 앞서 2005년 6월 4일 청주 두산 베어스전부터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9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한화의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은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5월 12일 대구 삼성전부터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세운 14연승이다.
아울러 24승 13패가 된 한화는 이날 두산 베어스에 덜미가 잡힌 LG 트윈스(23승 14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 9일 10위에 그쳤던 한화는 28일 만에 단독 1위까지 오르는 대단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가 개막 30경기 이상 기준 단독 선두에 오른 것은 2007년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이후 처음이다.
선발 투수 문동주는 6이닝 동안 안타 6개와 4사구 4개를 내줬지만 삼진 8개를 잡아내며 2실점으로 버텨 시즌 4승(1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문현빈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채은성과 최재훈, 황영묵도 나란히 2안타를 쳐 대승에 힘을 보탰다.
한화의 9연승 제물이 된 삼성(19승 1무 18패)은 5연패 부진에 빠졌다.
초반에는 연패를 끊으려는 삼성이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를 두들겼다.
삼성은 1회초 1사 1, 3루에서 르윈 디아즈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2회초에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양도근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한 점을 보탰다.
그러나 대량 실점을 피한 한화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말 1사 1, 2루에서 최재훈이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3회말에는 문현빈이 풀카운트 끝에 이승현의 직구를 때려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문현빈의 홈런으로 흐름을 바꾼 한화는 4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황영묵의 안타와 최재훈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심우준이 번트를 시도했는데, 삼성 3루수 양도근의 1루 송구가 빗나갔다. 그 사이에 황영묵이 홈을 밟아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볼넷을 골라내 만루가 됐고, 문현빈이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쳐 4-2로 벌렸다.
한화는 6회초와 7회초에 연이어 무사 1, 2루 위기를 초래했지만 문동주와 불펜 투수들의 역투로 실점을 막았다.
최대 고비를 넘긴 한화는 7회말 대거 6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최재훈이 2사 만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쳤고, 이어 심우준이 주자 3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이원석이 좌월 2점 아치를 그려 9연승을 자축했다.
삼성은 9회초 홈런 선두 디아즈의 시즌 13호 스리런 등으로 4점을 따냈지만, 승패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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