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클록 효과' 프로야구 경기 시간 평균 2시간57분…"13분 줄었다"
3시간 30분 넘는 경기 줄고, 2시간 30분 미만 경기 늘어
연장전 이닝 축소로 연장 포함해도 평균 3시간 종료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 시즌 정식으로 도입한 '피치 클록'(pitch clock)이 프로야구 경기 시간 단축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7일 기준 정규이닝 평균 경기 시간은 2시간 57분으로, 작년 시즌 최종 평균치(3시간 10분) 대비 13분이 단축됐다"고 밝혔다.
피치클록은 투수와 타자의 준비 동작에 제한 시간을 둬 이를 위반할 경우 제재를 가하는 방식이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내로 공을 던져야 하며 타자는 33초 이내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투수가 위반하면 볼 1개, 타자가 위반하면 스트라이크 1개가 주어지며, 타자의 타임 요청은 타석당 2회로 제한된다.
현재까지 구단별 33~40경기를 치러 정규시즌은 전체 일정 대비 4분의 1가량이 진행된 가운데, 피치 클록이 경기 시간 단축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KBO에 따르면 현재까지 3시간 30분 이상 소요된 경기는 13경기로, 전년 동기간 36경기에서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반대로 2시간 30분 미만 경기는 7경기에서 15경기로 증가했다.
피치 클록 관련 세부 항목에서도 선수단들의 규정 적응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피치 클록 위반은 경기당 평균 0.4회로 2경기당 1번 이내로 발생하고 있다. 투수판 이탈(견제, 견제구 던지는 시늉, 발 빼는 경우 등) 중, 한 타석 내 3회를 초과해 이탈했던 비중은 전체의 4.3%로 낮았으며, 한 타석 내 최대 2회로 제한되는 타자 타임 요청 횟수를 위반한 사례는 없었다.
연장전이 기존 12회에서 11회로 축소되면서 연장전에 돌입해도 길게 늘어지는 경기는 많지 않았다.
연장을 포함한 평균 경기 시간은 현재까지 3시간 0분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도 시즌 최종 시간 대비 12분 감소한 수치다. 연장에 돌입한 12경기중 3경기(25%)는 무승부로 종료됐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존의 하향 조정도 순조롭게 자리를 잡고 있다.
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경기지표, 판정 데이터 분석과 선수단 의견수렴을 통해 ABS 스트라이크 존을 상단과 하단의 적용 기준을 각각 0.6% 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신장 180㎝ 선수 기준으로 존이 지난 시즌보다 약 1㎝ 하향 조정됐다.
조정된 ABS 존에 따른 판정 변화를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진행된 185경기에서 총 3만227개의 ABS 판정된 투구 중 볼 판정은 2만293회(약 67.1%), 스트라이크 판정은 9934회(약 32.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와 유사한 볼-스트라이크 비율이다.
지난해 존 기준 상단에서 스트라이크였던 공이 올해 존 변화로 볼로 판정된 사례는 164회, 하단에서 볼이었던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사례는 202회로 확인됐다. 경기당 약 2구의 판정에 변화를 가져온 셈이다.
한편 퓨처스리그(2군)에서는 체크스윙 판독 시스템이 시범 운영 중이며, 7일 기준 총 103경기에서 54건의 판독 요청이 있었고 이 중 17건이 번복돼 번복률은 31.5%로 집계됐다.
KBO는 카메라 각도, 설치 위치, 판정 소요 시간, 경계 판정 빈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며, 향후 KBO리그 정식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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