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최정 vs '영건' 김도영…리그 대표 3루수 맞대결 승자는
특급 3루수 최정, 부상 복귀 후 첫 홈 경기…500홈런 '-2'
작년 골든글러브 김도영, 위기의 KIA 구해야…타격감 상승세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 최정(38·SSG 랜더스)과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인천에서 격돌한다. '신구 3루수'의 올 시즌 첫 만남이다.
SSG와 KIA는 9일부터 사흘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주말 3연전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지난 4월 11~13일 광주에서 열린 첫 대결에선 1승1패(1경기 우천 취소)로 비등한 경기를 펼쳤다.
인천에서의 두 번째 만남에 관심이 쏠리는 건 최정과 김도영의 맞대결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최정과 김도영은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3루수'다. 2005년 데뷔한 최정이 '리빙 레전드'라면, 김도영은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한 '영건'이다.
그런데 두 사람 다 올 시즌 초반 부상 공백이 있었다. 공교롭게 부상 부위도 같았다.
최정은 개막 이틀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시작부터 함께 하지 못한 채 한 달 넘게 이탈했다. 시즌 첫 경기를 5월에야 치를 정도로 생각보다 회복이 더뎠고 이제 6경기를 소화했다.
김도영은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으나 단 2타석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가량 결장했다. 4월 말에 돌아와 10경기를 치렀다.
양 팀 모두 핵심 타자인 둘의 공백에 초반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현재까지 SSG가 16승1무19패, KIA가 16승19패로 승률이 같아 나란히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최정은 이번 3연전에서 통산 500홈런의 대기록을 정조준한다.
지난 시즌 이승엽(467홈런)을 넘어 495개 홈런으로 통산 홈런 1위에 오른 최정은, 올 시즌 부상 복귀 이후 6경기 만에 벌써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복귀 첫 타석부터 홈런을 기록할 정도였고, 현재까지 때린 6개의 안타 중 절반이 홈런이었다. 30대 후반의 '노장'이지만 여전히 괴력을 뿜어내는 그다.
올 시즌 처음으로 홈팬들 앞에 모습을 보이는 최정이 이번 3연전에서 2개의 홈런을 추가하면, 대망의 500홈런 고지를 밟는다.
최정이 20년 넘게 홈으로 쓴 SSG 랜더스필드는 그가 가장 많은 홈런을 쏘아 올린 곳이기도 하다. 498홈런 중 절반이 넘는 268홈런이 이곳에서 나왔다.
500홈런은 100년의 역사가 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28명밖에 기록하지 못한 진기록이다. 빅리그에서 현역 중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인 선수는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으로, 429홈런이다.
이에 맞서는 김도영은 '통산 기록'으로는 최정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당장 지난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을 정도로 자타가 인정하는 가장 뜨거운 스타다. 지난 시즌 37홈런을 친 최정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놓친 것도, 김도영의 존재 때문이었다.
김도영이 복귀한 이후 KIA 타선이 전체적으로 살아날 정도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김도영 역시 복귀 후 10경기 중 8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했고, 10경기 10타점으로 경기당 1타점씩을 생산했다.
지난 시즌 최연소 30(홈런)-30(도루)을 달성하고 40-40까지 넘봤을 정도로, 최정에겐 없는 스피드도 갖추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 후 돌아온 현재는 도루 시도를 자제하고 있지만, 안타를 치고도 언제든 한 베이스를 더 노릴 수 있는 주루 능력과 센스는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
더욱이 KIA는 직전 경기였던 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점 차의 리드를 못 지키고 8회말 8실점,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김도영은 이미 지난 시즌의 활약과 올 시즌 자리를 비웠을 때 그 존재감을 발휘한 바 있다. 또다시 하향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 위기의 순간, 김도영의 번뜩이는 존재감이 다시 한번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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