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교통사고에 속쓰린 이범호 감독 "잘 던지던 투수가 빠졌으니…"
5선발 황동하, 횡단보도 건너다 사고 당해 골절상
"윤영철이 자리 메울 것…심리적 안정 찾았을 것"
- 권혁준 기자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가뜩이나 팀 상황이 좋지 않은데 선발투수 한 명이 황당한 사고로 빠지는 악재가 겹쳤다. 5선발 황동하를 잃게 된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한숨을 쉬어보였다.
이 감독은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가 우천 취소된 후 취재진과 만났다.
KIA는 전날 황당한 소식을 접했다. 5선발 황동하가 숙소 근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이동하던 차량과 부딪힌 것.
황동하는 요추 2번과 3번 횡돌기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고, 6주간 보조기를 착용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부진하던 윤영철 대신 선발로 나서던 황동하는 최근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는데, 황당한 사고로 쉬어가게 됐다.
이범호 감독은 "신호를 무시한 차가 와서 들이박았다고 하니 선수는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5선발, 그것도 잘 던지던 투수가 그렇게 돼버리니 걱정이 크다.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황동하의 빈자리는 윤영철이 다시 넘겨받는다. 윤영철은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5.88로 크게 부진한 뒤 2군에 내려갔다가 최근 복귀해 불펜 대기 중이었다.
이 감독은 "윤영철이 잘 준비했다. 그전에는 고민과 걱정이 많았던 것 같은데, 충분한 시간 속에서 스스로 올라와 주길 기다렸다"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기에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한편 이 감독은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점 차 역전패를 당한 것에 대해선 선수들에게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 자신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 생각해 특별한 이야기는 안 했다"면서 "우리 팀에서 가장 좋은 불펜투수가 올라가고도 그런 경기가 돼 아쉽지만, 그래도 잘 추슬러야 한다. 다시 힘을 내서 자신 있게 공을 던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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