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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박정태 '회전문 인사' SSG, 눈 가리고 아웅 아닌가

박정태 2군 감독 자진 사퇴 후 한 달 만에 고문 위촉
인사는 구단 권한이지만…'비상식·불통' 의구심

박정태 SSG 랜더스 2군 고문. (SSG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뒤에선 호박씨 까는 일이 다반사다. 쏟아지는 의혹의 눈초리엔 "오해일 뿐"이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강변한다. '눈 가리고 아웅 한다'는 속담이 절로 떠오르는 일이 프로야구 SSG 랜더스에서 벌어지고 있다.

SSG가 지난 3월 2군 고문을 위촉했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SSG에서 설명한 '2군 고문'의 역할은 선수 육성과 교육, 신인 드래프트와 선수 영입 등에 대한 자문이다. 상시적이진 않으나 이전에도 이 직책을 운용한 적이 있고, 임직원이 아니라 '외부 컨설턴트'에 가깝다고도 했다.

구단에서 필요에 의해 외부 인사에게 비공식 직책을 부여하는 것 자체는 문제 될 게 없다. '비공식 인사'를 부득이 드러낼 이유도 없다.

문제는 과정이다. SSG가 위촉한 '고문'은 다름 아닌 박정태 전 퓨처스(2군) 감독으로, 지난해 12월 31일 2군 감독으로 선임됐던 박 고문은 24일 만에 자진해서 사퇴한 바 있다.

공식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자진해서 물러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 건 박정태 고문의 역량 문제가 아닌 개인사 때문이었다.

박정태 고문은 2019년 음주 운전과 시내버스 기사 운전 방해 및 운전자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고, 이 사건을 포함한 추가 음주 운전 전력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이런 문제로 잡음이 생기고 논란이 커지자, 결국 당사자가 감독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SSG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한다"며 공식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그런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됐던 인물을 '비공식 직책'에 앉혔으니 말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다. 이러니 앞서 발표했던 구단 사과문의 진정성까지 의심받고 있다.

SSG는 박정태 고문 위촉 배경에 대해 "프로와 아마추어 지도자를 모두 거친 지도자가 많지 않다"면서 "육성과 선수 발굴 쪽에 식견이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그 '역량'의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질을 외면한 '겉돌기식' 답변이다.

하지만 모두가 묻고 싶은 질문은 하나다. 문제가 된 인물을 굳이 다시 불러들이는 이유가 무엇인지다. 이에 대한 시원한 답변은 들을 수 없었고, 어쩌면 SSG에서 답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박 고문은 현재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 총괄로 활동 중인 추신수의 외삼촌이기도 하다. 2군 사령탑으로 선임됐을 때도 추신수가 선임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박 고문을 다시 품었으니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SSG는 이에 대한 의혹만큼은 그때나 지금이나 확실하게 부인하고 있다. 아울러 구단주는 이런 '사소한' 문제까지 결정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SSG의 이해할 수 없는 인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통합 우승을 달성한 직후엔 '우승 단장'인 류선규 단장이 돌연 사퇴하고 김성용 R&D 센터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최근 스카우트팀장으로 복귀한 김성용 전 단장. (SSG 제공)

김성용 단장은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SSG의 '원클럽맨' 김강민을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에 묶어두지 않아 한화 이글스로 보내는 큰 실수를 범했다. 이 일로 팬들의 원성이 커지자 사실상 단장직에서 해임돼 팀을 떠났다.

그랬던 김성용 전 단장이 최근 스카우트 팀장으로 임명돼 슬그머니 SSG에 복귀했다. 좋지 않은 일로 팀을 떠난 전 단장이 같은 팀으로, 그것도 프런트 일원인 스카우트팀장으로 복귀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박 고문의 사례처럼 이 역시 절차상 문제는 없을 터다. 인사는 구단의 고유 권한이고, 이에 따른 결과 역시 구단이 책임지면 된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나타난 SSG의 인사는 결과를 따지기에 앞서 상식적이지 않은, 불통의 인사였다. 팬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프로스포츠에서, SSG는 명백히 팬을 기만하고 우롱했다.

starburyny@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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