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졸전 끝 태국에 1점 차 신승…아시아컵 본선 진출
4쿼터 들어 고전하다가 91-90 승리
23일 인도네시아와 예선 최종전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남자 농구대표팀이 약체 태국을 상대로 '방콕 참사'를 당할 뻔했다.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따내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은 20일 태국 방콕의 니미부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5차전에서 91-90 신승을 거뒀다.
3승 2패(승점 8)를 기록한 한국은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호주(5승·승점 10)에 이어 조 2위를 확정, 조 상위 두 팀에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태국이 2승 3패(승점 7)로 3위, 인도네시아가 5패(승점 5)로 4위에 자리했다.
한국이 23일 예선 최종전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하고 태국이 호주를 잡을 경우 두 팀은 나란히 3승 3패를 기록하게 된다. 아시아컵 예선은 두 팀이 동률일 경우 상대 전적으로 순위를 가리는데, 한국은 태국과 두 번 겨뤄 모두 승리했다.
2025 아시아컵 본선은 오는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아시아컵 본선 진출권은 따냈지만 개운치 않은 승리였다. 한국의 FIBA 랭킹은 54위로, 89위인 태국보다 35계단이나 높다. 지난해 2월 원주에서 펼친 맞대결에서도 96-62로 완파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충격적 패배를 당할 수 있었다. 태국이 막판 자유투를 놓친 덕분에 겨우 이겼다.
한국은 1쿼터 초반 오재현과 안영준의 3점포가 터지며 20-9로 크게 앞섰지만, 태국의 거센 반격에 고전하며 24-23까지 쫓겼다.
흔들리던 한국은 2쿼터 시작과 함께 태국에 연달아 2점 슛을 허용하며 24-27로 밀렸다.
그러나 곧바로 이우석과 이원석, 문정현이 연속 8득점을 합작하며 흐름을 바꿔놓았다.
기세를 높인 한국은 문정현과 안영준이 3점 슛을 성공시켜 태국과 격차를 벌렸다. 하윤기가 버저비터 2점 슛까지 넣으면서 55-43으로 앞선 채 2쿼터를 마쳤다.
흐름은 한국으로 넘어가는 듯 보였다. 한국은 3쿼터 들어서도 하윤기의 활약으로 태국의 반격을 잘 막아냈고, 72-62로 리드를 이어갔다.
한국은 4쿼터 초반 81-68을 만들며 여유 있게 승리를 따내는 듯 보였지만, 이후 턴오버와 야투 난조가 이어지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태국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나타칸 무앙분이 3점 슛 3개 포함 연속 11점을 올렸다. 태국의 외곽포를 막지 못한 한국은 종료 3분 44초 전에 81-82로 역전을 허용했다.
진땀을 흘린 한국은 오재현의 자유투와 하윤기의 덩크슛을 앞세워 87-82로 전세를 뒤집었다.
한국 벤치는 끝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막판 무앙분에게 다시 3점포를 허용하며 추격의 빌미를 줬던 한국은 91-90으로 앞선 종료 2.1초 전 파울을 범하며 자유투 2개를 내줬다.
태국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을 경우 역전패할 수 있는 위기였는데, 승리의 여신은 한국 편이었다. 퐁사코른 자임사와드가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고, 한국은 가까스로 1점 차 우위를 지켜냈다.
하윤기가 팀 내 최다인 19점과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4쿼터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친 오재현은 10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렸다. 안영준도 15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자기 몫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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