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여자농구가 많이 약해졌다."

시즌 전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정규리그 우승을 일군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24일 열린 여자농구 시상식에서 지도상을 받았다.

단상에 올라 선수들과 코치, 프런트에 감사함을 전한 위 감독은 "한 마디만 더해도 되는 거죠?"라고 말하며 양해를 구했다.

위 감독은 "이건 상과 관련 없는 이야기인데, 한국 여자농구가 예전에는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도 냈고 올림픽에서 은메달도 따는 등 성과를 냈다. 좋은 선배들이 빼어난 성적으로 여자농구를 알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은 여자농구가 많이 침체했고 국제대회에서도 약해졌다. 지도자들도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위 감독의 말처럼 한국 여자농구는 1984 LA 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0년대까지 아시아의 맹주로 군림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국제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일본에 58-81로 대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23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는 5위에 그쳐 1965년 대회 창설 이후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위 감독은 "선수들이 여태 걸어온 선배님들이 이뤄낸 길을 보면서 지금보다 열심히 노력해 주면 머지않아 한국 여자농구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호령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포함 8관왕을 달성한 김단비는 "여자농구의 위상이 떨어지지 않게 앞으로도 최선 다해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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