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농구 창원 LG의 아시아쿼터 선수 칼 타마요가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1·2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75-66으로 승리한 1차전에서 24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을 펼친 타마요는 2차전에서도 3점슛 3개 포함 27점 6리바운드로 펄펄 날며 76-71 승리에 앞장섰다.

LG는 정규리그에서 SK에 1승 5패로 열세를 보였다. 타마요 역시 SK를 상대로 5경기에 출전해 평균 10.8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자밀 워니(SK)와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SK는 타마요를 막기 위해 여러 선수를 붙이는 등 다양한 미스매치를 활용했지만, 타마요는 이를 비웃듯 흔들리지 않고 자기 몫을 해냈다.

조상현 LG 감독은 "타마요에게 수비적인 부분 등 주문하는 것 많은데 다 받아줘서 여기까지 성장했다. 한국 리그에 적응하면 내년에 더 좋은 모습 나올 것"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 후 만난 타마요는 "원정 2연전을 승리하는 게 어려운데 모든 선수가 열심히 노력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 팀을 잘 꾸려준 감독님과 코치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정규리그에서 SK를 상대할 때 경기력과 챔피언결정전에서의 경기력이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힘내는걸 좋아한다. 그래서 경기가 더 잘된 것 같다. 앞으로도 잘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열띤 응원전과 치열한 경기를 펼치면 쉽게 흥분할 수 있지만, 타마요는 늘 침착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펼친다.

이에 대해 그는 "대학 시절부터 터프한 경기를 많이 했다. 그런 경험들이 지금 도움이 되고 있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도 연구를 많이 하고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 고민한 것도 좋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마요가 지금 활약을 앞으로도 이어가 팀 우승에 기여한다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그러나 타마요는 "내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수상 기회가 온다면 감사하겠지만 지금은 개인 수상은 뒤로 하고 싶다. 창원에서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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