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AG] 얼음 도시 밝힌 성화…아시아 겨울스포츠 축제 개막
한국 개회식 13번째 입장, 시진핑 주석 개막 선언
성화 점화자로 양양 등 중국 스포츠스타 거론
- 안영준 기자
(하얼빈=뉴스1) 안영준 기자 = 아시아 겨울스포츠 축제인 동계 아시안게임이 8년 만에 '얼음 도시'로 유명한 중국 헤이룽장성의 성도 하얼빈에서 막을 올렸다.
'겨울의 꿈, 아시아의 사랑'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는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4일까지 8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은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열린다.
당초 제9회 대회는 2021년 열릴 예정이었으나 개최지 선정에 난항을 겪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결국 한 번의 주기를 건너뛰었다.
단독 후보로 나서 유치에 성공한 하얼빈은 지난 1996년 3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를 품었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대도시'로 불리는 하얼빈은 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22도인 얼음 왕국이다. 개회식이 열리는 이날도 하얼빈은 함박눈이 쏟아져 도시 전체가 하얗게 뒤덮였다.
혹한의 날씨를 고려, 개회식은 실내에서 진행했다.
개회식은 하얼빈 시화인 라일락꽃이 활짝 핀 모습을 형상화한 뒤 34명의 어린이가 작은 얼음 등불을 들고 등장, 거대한 얼음에 불을 밝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는 역대 최다 참가 규모인 34개국을 의미한다.
이어 선수단이 '얼음, 눈, 그리고 아시아'라는 주제곡에 맞춰 입장한다.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이 가장 먼저 등장하는 가운데, 이총민(아이스하키)과 김은지(컬링)를 기수로 내세운 한국 선수단은 카자흐스탄에 이어 13번째로 모습을 보인다.
우리나라는 총 222명(선수 148명·경기 임원 52명·본부 임원 22명) 선수단을 파견해 종합 2위 수성에 도전한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 7년 만에 동계 스포츠종합대회에 나서는 북한은 5번째로 등장한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피겨스케이팅 선수 3명만 출전한다.
개최국 중국이 마지막인 34번째 참가국으로 입장한 뒤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회 개막을 알린다. 선언과 동시에 성대한 폭죽쇼가 이어진다.
개막 공연은 '불타는 얼음과 눈', '역동적인 열정' '영원한 우정'을 주제로 이어지며, 아시아의 공유된 미래라는 메시지를 담은 문화적 융합을 표현한다.
개회식은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로 마무리된다.
성화 점화에는 중국 스포츠 스타들이 나선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최초의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양(쇼트트랙)을 비롯해 중국 남자 최초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한샤오펑(프리스타일스키), 경보 금메달리스트 왕전,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장훙이 성화를 든다.
하지만 이중 누가 마지막으로 어떤 방식으로 불을 붙일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성화가 높이 28m의 성화대로 옮겨지면 대회 공식 시작을 알린다. 그리고 개회식 다음 날인 8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서 금메달 11개, 은메달 7개, 동메달 20개로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회 초반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는 좋다. 일정상 지난 3일부터 먼저 시작한 컬링 믹스더블에서 결선에 진출해 은메달을 확보했고, 남자 아이스하키는 중국과 일본 등 라이벌을 모두 잡으며 3연승을 질주 중이다.
7일 첫 일정을 시작한 '세계 최강' 쇼트트랙도 개인 종목 전원 첫 관문 통과와 혼성 2000m 계주 결선 진출 등 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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