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AG] '28m 높이 라일락꽃 형상' 성화대…‘아시아의 사랑’ 구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작은 성화'와 대조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9년 만에 중국 하얼빈에 돌아온 동계 아시안게임 성화가 힘차게 불타올랐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7일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렸다.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의 기다림 끝에 '얼음 도시' 하얼빈에서 개최됐는데, 개회식은 혹한의 날씨를 고려해 실내에서 약 100분간 진행했다.
하얼빈이 1996년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동계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가운데 개회식은 하이라이트이자 마지막 순서인 성화 점화에 관심이 컸다.
대부분의 성화 점화가 베일에 가려졌듯이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도 성화 점화 방식이 사전에 유출되지 않도록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했다.
개회식 장소 밖에 설치된 28m 높이의 성화대는 하얼빈의 시화인 라일락에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성화대 '얼음 라일락의 꽃'은 대회 슬로건 '겨울의 꿈, 아시아의 사랑'을 구현하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상징한다.
성화 주자로는 양양(쇼트트랙), 한샤오펑(프리스타일스키), 왕전(경보), 장훙(스피드스케이팅) 등 중국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4명이 나섰다.
성화는 양양과 한샤오펑, 왕전을 거쳐 장훙에게 전달됐다. 그리고 장훙이 점화하자 큰 불꽃과 함께 성화대에 불이 켜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선보인 성화는 기존 중국이 지향해온 친환경 기조와는 결을 달리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중국은 최근 개최한 국제종합스포츠대회에서 친환경과 저탄소를 강조해 왔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는 소박한 '작은 성화'로 화제를 모았고, 2023년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에서는 '디지털 성화'를 선보였다.
이에 하얼빈 대회도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는데, 이번엔 예상을 깨고 대형 성화대가 등장했다.
이번 성화는 대회 폐막일인 14일까지 8일 동안 하얼빈을 밝힐 예정이다.
rok1954@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