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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AG] "화장실? 제가 같이 가줄게요"…'친절일까 감시일까'

이동 때마다 자원봉사자가 동행…과잉 친절에 불편 호소

화장실까지 따라와 앞에서 기다리는 자원봉사자 ⓒ News1 안영준 기자

(하얼빈=뉴스1) 안영준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경기 외 또하나의 자랑거리를 꼽으라면 현장 관계자 및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일 것이다. 하나 같이 상냥하고 친절하며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기도 한다.

중국 하얼빈에서 7일부터 14일까지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에는 많은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이 미디어센터 및 각 경기장 베뉴마다 배치돼 관중 및 미디어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미디어 관련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은 한국을 포함해 각국에서 온 기자들을 따뜻하게 맞이해줬다. 이들은 기자들에게 일대일로 대응하며 불편을 해소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일부 관계자는 번역기 등을 통해서 어떻게든 도우려고 하는 열의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 친절과 관심이 선을 넘으면서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지난 6일 한국의 컬링 믹스더블 경기가 열렸던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선 미디어 검색대를 통과한 직후부터 자원봉사자가 일대일로 따라 붙었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의 자원봉사자들의 모습 ⓒ News1 안영준 기자

한 명이 워크룸까지 안내하면 그곳에 있던 다른 한 명이 경기장까지 안내하고, 경기장 안에 있던 다른 인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기자석으로 함께 움직이는 '밀착 의전' 구조다.

동선을 몰랐던 처음이야 직접 함께 가주는 '서비스'가 도움이 되고 고맙기까지 하다. 문제는 그게 매번 계속된다는 점이다.

핑팡 컬링 아레나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라 구조와 동선을 다 알고 있지만, 매번 자원봉사자 한 명과 같이 움직여야 했다.

필요에 따라 빨리 믹스트존에 갔다가 다시 워크룸에 잠시 들러 정보를 챙기고, 다시 경기장으로 움직이는 등 급박하게 움직여야 할 때도 있는데 그때마다 관계자가 종종걸음으로 따라와 교육받은 동선대로만 안내했다.

심지어 자원봉사자 중 함께 이동해야 하는 인원이 부족할 때는 기자 발도 묶였다.

옆 건물로 함께 이동하던 중 화장실을 이용하려 하자, 자원봉사자는 화장실 앞까지 따라왔다. 영어 소통이 어려운 자원봉사자에게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손짓발짓으로 만류해도 소용이 없었다.

이쯤되면 도움을 주는 도우미가 아니라 감시원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다.

다음 날 미디어센터 관계자에게 "왜 경기장에서 이동할 때 계속 관계자가 함께해야 하느냐"고 질문하자 "세이프티(Safety)"라는 '교육받은 듯한 기계적 답변'만 돌아왔다.

중국 선수들을 취재하는 중국 기자들ⓒ News1 안영준 기자

심지어 운영 지침이 일관적이지도 않다. 경기장에 따라 다르고 현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한국 기자들이 수십 명씩 찾은 쇼트트랙 경기장 헤이룽장 빙상 트레이닝센터에선 일대일 관리를 하지 않았다. 당연히 화장실까지 따라오는 일도 없었다.

또한 어떤 경기장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 기자는 사진을 찍지 말라고 했지만, 다른 경기장은 기자 수십명이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어도 제한이 없다.

또 어떤 경기장은 믹스트존 인원에 제약을 두고 스티커를 붙이며 관리했지만 또 다른 경기장은 공간이 더 협소해도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하다.

경기장 검문 검색대에선 라이터 등을 철저하게 압수하지만 경기장 화장실은 뿌연 담배 연기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스케이트장에선 믹스트존 인원을 제한한다고 공지하고는, 막상 현장에 가보면 누구는 인원 제한 스티커를 받고 누구는 아무런 제재 없이 무사 통과하는 등 뒤죽박죽이다.

명색이 동계 아시안게임을 유치해 놓고 외국 손님맞이나 대회 조직 운영의 미숙함이 기자만 느끼는 불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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