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복귀전 마친 이해인 "태극기 보며 울컥…끝까지 버틴 나 칭찬"
쇼트+프리 총점 183.10점, 점프 실수 아쉬움
"3월 세계선수권에 책임감 갖고 임할 것"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불미스러운 일로 잠시 은반을 떠났다가 최근 복귀한 피겨스케이팅 이해인(고려대)이 4대륙 선수권을 통해 치른 국제무대 복귀전에서 느낀 감격을 전했다. 실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것에 만족을 표하기도 했다.
김채연은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54점과 예술점수(PCS) 61.79점을 묶어 122.33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받은 60.77점을 더해 총점 183.10점을 기록했다. 2023년 4월 ISU 월드 팀 트로피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점(225.47점)보다 한참 부족한 점수다.
이해인은 이날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수행점수(GOE)에서 2.95점이 깎였다.
세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더블 토룹-더블 룹 콤비네이션에서도 감점을 받았다.
배점이 높았던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에서도 점프 회전수 부족으로 감점된 데 이어 트리플 러츠에서도 점수가 깎이며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해인은 "이곳에서 많이 스케이트를 탔지만, 긴장하다 보니 처음부터 실수가 나왔다. 아쉽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점에 대해선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오른쪽 발등이 꺾여서 찍을 때나 착지할 때 아팠는데,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한때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며 성장하던 이해인은 지난해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 기간 도중 숙소에서 음주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에 더해 남성 후배 A 선수에게 성적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한 사실까지 추가로 적발되며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3년의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해인은 음주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성추행 혐의는 부인해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는데,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선수 자격을 회복해 이번 대회에 나섰다.
이해인은 "세상에 무엇이든 당연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이 대회에 나선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며 울컥하기도 했다"며 "나의 부족한 점을 알았으니 다음 대회에서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해인의 다음 국제 무대는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다. 이 대회에는 올림픽 쿼터가 걸려 있어 더 중요하다.
이해인은 "책임감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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