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태극마크 내려놓은 오상욱 "휴식과 외부 활동, 동기부여가 됐다"
국내서 열리는 펜싱 그랑프리 출전
페르자니와 9개월 만에 재대결…"영리한 선수, 위협적인 상대"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올해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휴식과 외부 활동으로 강한 동기부여를 얻었다고 밝혔다.
오상욱은 30일 서울 송파구의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 서울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 펜싱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 참석, "개인적으로 운동을 많이 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는 아니지만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 최초로 개인전 금메달을 땄던 오상욱은 이후 부상 회복에 전념했다. 이에 올해 태극마크를 반납하며 국가대표를 내려놨다.
6개월의 재충전을 마친 오상욱은 자비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기량을 점검했고, 이번 대회에도 참가해 국내 팬들 앞에 서게 됐다.
특히 오상욱은 올림픽 이후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CF 촬영 등을 하면서 펜싱 외의 활동을 했다.
오상욱은 "올림픽 후 스스로 동기부여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최근 운동을 하면서 '왜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는데, 최근 시간을 보내면서 운동이 나에게 가장 맞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휴식을 보내면서 강한 동기부여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펜싱 외 활동은 나와 맞지 않다고 느꼈다"고 웃은 뒤 "운동을 하고 먹고, 자는 인생이 편하다고 깨달았다.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 운동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오상욱은 지난해 8월 파리 올림픽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와 재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오상욱은 "페르자니는 가장 견제하는 상대다. 특히 영리하게 경기 운영을 하는 선수다. 올림픽 결승전에서 내가 이겼지만 언제라도 질 수 있는 상대다. 위협적인 선수"라고 페르자니를 칭찬했다.
이를 들은 페르자니는 오상욱에 대해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다. 또한 매우 역동적인 경기를 펼쳐 어려움이 많다"고 화답했다.
끝으로 오상욱은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지만 특별히 부담을 갖지 않고 임하도록 하겠다. 대회 장소는 특별히 중요하지 않다"면서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그랑프리는 5월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펼쳐진다. 그랑프리는 펜싱 국제대회 중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다음으로 많은 세계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권위 있는 대회로, 한국은 2015년부터 사브르 그랑프리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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