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진짜 승부'…중국전 앞둔 한국 탁구, 묘한 '긴장감'
도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출전 한국 선수단 현지 표정
메달 따려면 만리장성 넘어야…맞대결 속속 성사
- 안영준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세계탁구선수권에 출전 중인 한국 탁구 대표팀이 '1강' 중국과의 '진짜 승부'를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한국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세계탁구선수권 3일 차까지 대부분의 종목에서 승승장구, 16강 혹은 32강에 선착했다.
토너먼트 테이블에서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서 '이 분야 1인자' 중국과 만날 시간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중국은 자타공인 탁구 세계최강이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은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중국 선수다. 그 외에도 남자 단식과 혼성 복식 1위 역시 중국의 차지다.
그래서 메달을 따려면, 결국은 중국을 넘어야 한다.
새 조합으로 세계선수권 첫 메달을 꿈꾸는 남자 복식의 장우진(세아)-조대성(삼성생명)은 16강전에서 린가오위안-린시동(중국) 조와 만난다. 일정과 장소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뒀던 앞선 라운드와는 전혀 다른 경기가 될 것이기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국 선수들은 본격적인 승부처가 될 중국전을 경계하면서도,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모습이다.
장우진은 "중국은 복식 두 선수 모두 틈이 없다. 공격해도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상대를 인정하면서도 "다만 중국이 짧은 공격 상황에서 섬세하기는 하나, 날카롭지는 않다. 그래서 상대 공격을 잘 버티고 우리가 짧은 것을 날카롭게 공격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필승 복안을 설명했다.
파트너 조대성은 심리전에서 좀 더 강한 면모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라는 이름값에 기죽지 않고 긴장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중국도 우리를 만나면 똑같이 긴장할 것"이라면서 "정신적으로 강하게 준비해서 중국을 밀어붙여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도 중국과의 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인전 2연승을 거둔 신유빈의 다음 대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32강에서 두호이켐(중국), 16강에서 쑨잉샤(중국) 등 강자들과의 대결이 유력하다.
특히 신유빈은 이번 시즌 천싱퉁(중국)에 2패한 것을 포함, 중국 선수에 5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어 세계 랭킹 1위이자 중국 탁구의 상징인 쑨잉사와의 대결이 부담스럽다.
신유빈은 "상대가 강하고 경험도 많은 만큼, 내 쪽에서 먼저 강하게 밀어붙일 계획이다. 강하게 하면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풀어가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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