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머니' LIV 골프 인천 상륙…미켈슨·람·디섐보 등 '스타 골퍼' 출격
2022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 개최…5월 2일 티오프
'한국인 1호' 장유빈, '대체 선수' 김민규도 출전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리브(LIV) 골프 대회가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다. 필 미켈슨(미국)과 욘 람(스페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 '스타 골퍼'도 총출동한다.
리브 골프 코리아(총상금 2500만 달러)는 5월 2일부터 사흘간 인천 연수구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지난 2022년 '새로운 골프'를 기치로 출범한 리브 골프가 한국에서 대회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리브 골프는 당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부당함을 비판하며 새 리그를 출범했다. 컷오프 없는 3일 경기에, 모든 홀에서 동시 출발하는 '샷건' 방식으로 경기 시간을 단축하고 팀 경기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다.
특히 '오일 머니'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넉넉한 자금 지원을 받아 매 대회 메이저대회 급의 '돈 잔치'를 벌였다.
개인전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57억 5000만 원), 단체전 우승 상금은 300만 달러(약 43억 원)이며, 한 선수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면 475만 달러(68억 원)를 가져갈 수 있다.
또 컷오프가 없어 개인전에서 최하위를 기록해도 적지 않은 상금을 받을 수 있다. 지난주 멕시코 대회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던 장유빈(23)은 3만 3333달러(약 4800만 원)를 받았다.
이같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리브 골프는 PGA투어의 스타플레이어를 다수 영입했고, 이에 PGA투어도 상금 규모를 늘리는 등 선수 복지에 공을 들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리브 골프 대회에서도 '스타 골퍼'들이 총출동한다.
한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라이벌로 꼽혔던 PGA투어 통산 45승 미켈슨을 필두로, 지난해 US 오픈 우승자 디섐보, 2023년 마스터스 챔피언 람 등이 나선다.
또 브룩스 켑카(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호아킨 니만(칠레), 더스틴 존슨, 버바 왓슨(이상 미국) 등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선수들도 출격한다.
국내에서 열리는 남자 골프 대회에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나서는 건 2019년 제주도에서 열린 PGA투어 CJ컵 이후 약 6년 만이다.
한국 선수도 있다. 바로 장유빈과 김민규(24)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상금, 대상, 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을 휩쓴 장유빈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 선수론 최초로 리브 골프와 계약했다.
개인 최고 성적은 2월 호주 대회에서 기록한 공동 23위로, 아직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선 개인 최고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장유빈은 아이언헤드 GC팀에 속해 교포 선수 케빈 나(미국), 대니 리(뉴질랜드), 그리고 고즈마 진이치로(일본)와 팀을 이룬다.
김민규는 벤 캠벨(뉴질랜드)의 대체 선수로 합류해 이번 대회에 나선다. 김민규는 왓슨과 피터 율라인, 매튜 울프(이상 미국)가 속한 레인지고츠 GC 팀에 소속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코스 전체에 음악이 울려 퍼지고 선수들이 반바지를 착용할 수 있는 등 자유분방한 분위기도 지켜볼 만하다.
우승자가 결정되는 대회 마지막 날인 4일엔 지드래곤, 아이브, 다이나믹듀오, 거미 등이 출연하는 K-팝 콘서트도 대회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스콧 오닐 LIV 골프 최고경영자(CEO)는 "첫 한국 대회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고, 멋진 음악과 좋은 음식이 함께 하는 페스티벌로 꾸며질 것"이라며 "골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한국에서 오랫동안 대회를 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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