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자율신경계 이상' 이겨낸 홍정민, '메이저 퀸' 등극 (종합)
KLPGA 챔피언십 정상…2년 11개월 만에 우승
"2023년 초반 어려움 겪어…다음 목표는 한국여자오픈 우승"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때 공황장애와 자율신경계 이상 증세로 어려움을 겪었던 홍정민(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정상에 올랐다.
홍정민은 4일 경기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6개, 더블 보기 1개로 4오버파 7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홍정민은 지한솔(29), 박지영(29·이상 9언더파 279) 등 공동 2위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 2021년부터 KLPGA 정규투어에서 뛰고 있는 홍정민은 2022년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2년 11개월 만에 투어 통산 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3년 공황장애와 자율신경계 이상 진단을 받는 등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이 원인이었다. 다행히 홍정민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더불어 7차례 준우승에만 그쳤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홍정민은 올해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그치는 등 우승과 좀처럼 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홍정민은 마지막 날 강한 바람 탓에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선두에 올라 1위 자리를 지켰다.
홍정민은 8번홀까지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범하는 등 불안한 샷 탓에 3타를 잃었다. 이후에도 쇼트게임에서 정확도가 떨어져 1오버파에 그쳤다.
하지만 홍정민과 우승 경쟁을 펼친 박현경(25)과 박지영 등도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우승 후 홍정민은 "그동안 준우승을 할 때마다 너무 아쉽고 절망도 느꼈다. 하지만 강하게 성장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했다"면서 "결과에 아쉬움을 갖기보단 스스로 발전에 신경 쓰려고 했다"고 밝혔다.
홍정민은 "2023시즌 초반 공황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진단을 받았다. 스트레스가 주원인이었다"면서 "지금도 100% 컨디션이 아니지만 원하는 플레이를 하면서 많이 극복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거의 극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을 가장 심하게 느꼈던 것이 2023년 한국여자오픈에서 1라운드 선두에 오르고 미끄러졌을 때다. 지금의 샷 감각을 잘 유지해서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자신의 다음 목표를 한국여자 오픈 우승으로 삼았다.
지난해 3승을 챙기며 공동 다승왕에 오른 이예원(22)과 마다솜(26)은 이븐파를 쳐 공동 4위에 자리했다.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방신실(21)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6위를 마크했다.
dyk0609@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