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3루타·안타·2루타 폭발…샌프란시스코 역전승 견인
신시내티전 5타수 3안타 활약 '타율 0.333'
팀은 0-5→8-6 뒤집기…야스트렘스키 끝내기 홈런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8경기에서 중단됐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다음 날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3루타 포함 3안타를 몰아쳤다. 두 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맹타를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펼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300에서 0.333(45타수 15안타)으로 끌어올렸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한 OPS도 0.908로 상승했다.
홈 3연전 스윕 패배 위기에 몰린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말 터진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끝내기 투런포를 앞세워 8-6으로 역전승했다. 시즌 성적은 9승 3패.
이정후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샌프란시스코는 3회초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의 난조로 5점을 헌납하며 끌려갔는데, 4회말 이정후의 1타점 3루타를 시작으로 타선이 깨어났고 극적 역전극을 펼쳤다.
1회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4회말 무사 1루에서 장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정후는 노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신시내티 선발 투수 닉 마르티네스의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바깥쪽 체인지업을 때렸다. 타구는 외야 우측으로 날아갔고, 이정후는 3루까지 내달렸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의 첫 번째 3루타.
샌프란시스코는 1-6으로 뒤진 6회말 4점을 뽑았는데, 시발점은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선두 타자로 나서 마르티네스의 낮은 체인지업을 다시 공략, 우전 안타를 쳤다. 그리고 이정후는 야스트렘스키의 2루타 때 3루에 진루했고, 이후 마르티네스의 폭투를 틈타 홈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 타선도 힘을 냈다. 윌머 플로레스의 안타, 패트릭 베일리의 3루타,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안타가 연달아 터지며 5-6까지 따라잡았다.
7회말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바뀐 투수 스캇 발로우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렸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홈으로 들어오진 못했다.
이정후의 맹타로 타선이 달궈진 샌프란시스코는 뒷심을 발휘했다. 8회말 플로레스가 1점 아치를 그려 6-6 동점을 만들었고, 10회말 야스트렘스키가 끝내기 2점 홈런을 날려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이클링 히트까지 홈런 한 개만 남겨뒀던 이정후는 9회말 타격 기회를 얻었지만 상대 좌익수의 호수비에 아쉽게 아웃됐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을 취하고 12일부터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원정 10연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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