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뜩인 주루' 김혜성, MLB 두 번째 경기서 첫 도루 성공
애틀랜타전 9회초 대주자 출전, 타격 기회 없어
찬스 만들었지만 후속 타자 침묵…다저스 8연승 무산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김혜성(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경기에서 대주자로 나가 첫 도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김혜성이 만든 동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8연승이 무산됐다.
김혜성은 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서 대주자로 출전해 도루 한 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타석 기회는 이틀 연속 얻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2년 총액 2200만 달러 조건으로 계약한 김혜성은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이했지만 전날(4일) 메이저리그에 승격됐다. 9회말 대수비로 투입된 그는 역대 28번째 한국인 빅리거가 됐다.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 빠진 김혜성은 9회초 마지막 공격 때 출전 기회를 얻었다.
3-4로 뒤진 상황에서 9회초에 돌입한 다저스는 선두 타자 앤디 파헤스가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곧바로 대주자 김혜성을 투입했다.
김혜성은 후속 타자 윌 스미스 타석 때 빠른 발로 2루를 훔쳐 메이저리그 첫 도루를 기록했다.
김혜성의 재치 있는 베이스러닝은 한 차례 더 나왔다.
스미스가 애틀랜타 마무리 투수 레이셀 이글레시아스의 싱커에 배트를 헛돌렸는데,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이 이를 잡지 못한 것.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이 됐고 볼드윈이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해 스미스를 잡았다.
이 짧은 순간에 김혜성은 과감하게 3루로 질주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애틀랜타 내야를 뒤흔든 김혜성의 발이었다.
김혜성은 희생플라이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이 침묵했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미구엘 로하스와 오스틴 반스가 연달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경기는 다저스의 3-4 패배로 종료됐다.
대기 타석에 있던 오타니 쇼헤이는 아쉬움을 곱씹었다.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한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294로 소폭 상승했다.
7연승이 끝난 다저스는 23승 1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지만, 5연승을 달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2승 11패)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2승 13패)의 승차도 1.5경기로 좁혀졌다.
애틀랜타는 오스틴 라일리의 투런포 두 방으로 다저스를 격파, 시즌 15승 18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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