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손흥민‧황희찬이…강등 걱정해야하는 두 프리미어리거
[해축브리핑] 토트넘 15위‧울버햄튼 17위로 부진
손흥민 현지서 혹평…황희찬은 주전 경쟁 빨간불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중반을 넘어 후반기로 향하는 가운데 두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팀이 강등권 싸움을 펼칠 수도 있는 분위기다.
지난 2015년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10년 차에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 후 팀은 늘 중상위권에 자리했다. 가장 안 좋았던 2022-23시즌의 8위가 손흥민이 경험한 최악의 순위였다.
하지만 올 시즌 토트넘은 22경기를 치른 현재 15위에 머물러 있다. 손흥민이 지난 10년 동안 겪어보지 못한 부진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첫해인 2023-24시즌을 5위로 마친 토트넘은 올 시즌을 앞두고 도미닉 솔랑케를 제외하고는 즉시 전력감을 데려오지 않았다.
여기에 시즌 초반부터 손흥민을 시작으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굴리엘모 비카리오, 데스티니 우도기 등 주전들이 차례로 쓰러지면서 제대로 된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더불어 지난 시즌 중반부터 상대에게 전술이 간파당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공격 앞으로'를 고수하며 더 고전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9일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2-3으로 졌다. 최근 10경기에서 단 1승(2무 7패)에 그치고 있는 토트넘은 7승 3무 12패(승점 24)로 15위에 머물렀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승점 16)와의 승점 차가 8점에 불과해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도 토트넘의 부진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으며 올 시즌 리그에서 6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작성 중이지만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파괴력을 보여줬던 과거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전술적으로 손흥민의 장점이 활용되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올 시즌 몇 차례 놓친 결정적인 찬스는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더불어 경기장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주장'이라는 역할까지 맡고 있어 현지에서는 손흥민에 대해 비판이 많이 나오고 있다.
황희찬이 속한 울버햄튼은 토트넘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버햄튼은 공격과 수비의 핵심인 페드루 네투(첼시)와 막시밀리안 킬먼(웨스트햄)을 이적시켰음에도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는 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현지에서는 일찌감치 울버햄튼의 전력 약화를 우려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울버햄튼은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승(3무 7패)에 그치며 강등권을 전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새로 선임 후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기록했지만 다시 최근 2연패를 당했다. 울버햄튼은 한 경기를 더 치른 18위 입스위치(승점 16‧골득실 –23)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17)에서 앞서 겨우 17위에 자리하고 있다.
팀이 위기인 상황에서 황희찬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12골을 넣으며 EPL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황희찬은 올 시즌 2골에 그치고 있다.
더불어 최근 부진한 경기력 탓에 현지 매체로부터 "주전 경쟁에서 더 이상 기회를 잡지 못할 것"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황희찬은 앞으로 불규칙하게 주어질 출전 시간 안에서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면 더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인 선수 중 EPL에서 가장 먼저 강등을 경험한 선수는 김두현이다. 김두현은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 시절 2008-09시즌 팀이 최하위에 그치며 강등된 바 있다.
이후 이청용(볼턴), 김보경(카디프), 박지성, 윤석영(이상 QPR), 기성용(스완지) 등이 EPL에서 강등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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