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리그 포기, UEL 우승 도전' 토트넘의 도박 성공할까
UEL 준결승 1차전 3-1 승리…결승 진출 유리한 고지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토트넘 홋스퍼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행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뒤로 하고 UEL에 올인한 효과를 보고 있다.
토트넘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UEL 준결승 1차전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3-1로 완파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오는 9일 보되/글림트 원정을 떠나 펼치는 준결승 2차전에서 1골 차로 져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 2008년 리그컵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가 없는 토트넘은 올 시즌 시작 전부터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역시 "그동안 맡았던 팀에서 2년 차에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에도 정상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공언했다.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우스멜버른, 브리즈번 로어(이상 호주),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 셀틱(스코틀랜드) 등에서 모두 2년 차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토트넘 행보는 실망스러웠다. 시즌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을 당하면서 제대로 된 전력을 꾸리기 어려웠다. 여기에 상대에게 이미 간파당한 전술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수단 관리 능력 부족으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토트넘은 시즌 중반부터 EPL에서 뒤쳐지기 시작해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리그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에서도 조기 탈락하며 무관 위기에 몰렸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철저하게 UEL에 맞춰 선수단을 운영하며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이 UEL 8강에 진출한 이후부터 EPL 경기에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빼고 전력 외 선수들이나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 위주로 내보내고 있다. 리그를 포기한 토트넘은 이미 리그에서 19패를 당하는 등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UEL에서는 전력을 다하며 한 계단씩 올라가고 있다. 보되/글림트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도 직전 리그 경기에 휴식을 취했던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을 내세워 승리를 따냈다.
이제 토트넘은 결승 진출까지 1경기를 남겨두면서 목표로 뒀던 우승에도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보되/글림트 원정 경기는 추운 날씨와 인조 잔디라는 변수로 많은 팀들이 고전했던 만큼 녹록지가 않다. 앞서 라치오(이탈리아),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등도 보되/글림트 원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탈락했다.
더불어 1차전에서 몸에 불편함을 느꼈던 제임스 매디슨, 도미닉 솔랑케의 몸 상태도 지켜봐야 한다. 손흥민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데, 둘까지 부상을 입게되면 2차전 원정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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