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정몽규 4선 승인, 도저히 납득 안돼…전면 재심사 해야"
22일 축구회관 앞 기자회견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장이자 회장 후보의 4선 승인을 재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는 22일 축구회관 앞 계단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몽규 후보의 4선 승인을 전면 재심사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12월 11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4선 도전을 승인받아 제55대 K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허 후보는 이날 정 후보의 4선 승인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당시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비공개 전체회의를 통해 평가했다고만 밝혔고, 규정을 지키지 않으며 평가표 및 회의록 등의 공개를 거부했다"면서 "그러다 지난 21일에서야 회의록을 공개했는데, 공정위원끼리 '나도 납득할 수 없는데 기자들이 물으면 무엇이라고 답하겠느냐'며 논쟁까지 오갔다"고 의혹을 표명했다.
이어 그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정몽규 후보의 4선 연임을 위한 승인 요청에 대해 재심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다. 또한 그에 앞서 정 후보에게 골프 접대 등을 받는 등 부적절 행위를 한 스포츠공정위 위원은 해촉한 뒤 재심사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허 후보는 정 후보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청이 여전히 유효하다면, 4선 도전 정량평가 항목 중 '징계' 항목에 해당하므로 이를 엄격히 평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그는 천안축구센터 사용조건 임의 변경 관련해 5년간 최대 2095억원의 보조금이 삭감될 경우 정 후보가 '단체운영 건전성과 재정기여도'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되는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위약금 등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점이 임원으로서의 '윤리·청렴도'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되는지 등도 엄격히 심사해달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허 후보는 "오늘날 KFA 위기를 자초한 정 회장이 4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나는 길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는 것을 명심하라"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을 통해 개혁하고, 일하는 회장으로서 대한민국 축구의 새 역사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정몽규, 신문선, 허정무 세 후보의 3파전으로 진행된다.
당초 선거는 지난 8일 실시돼 당선인이 확정되면 이날부터 임기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허 후보가 선거운영위원회의 불공정을 이유로 법원에 제기한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선거 하루 전인 7일 인용되면서 선거절차가 올스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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