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인천 "독주하겠다"…13개팀 "여기는 늪, 쉽지 않을 것"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 개최…22일 첫 경기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5년 K리그2가 치열한 '승격 전쟁'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내려온 인천 유나이티드의 윤정환 감독이 "독주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자, 다른 13개 팀이 한목소리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견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K리그2 14개 팀의 감독과 대표 선수 28명이 참석해 새 시즌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 등을 전했다.
우승팀 한 팀에게만 주어지는 다이렉트 승격 티켓을 두고, 이번 시즌도 14개 팀의 뜨거운 접전이 예상된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해 K리그1에서 내려왔음에도 스타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까지 승격전에 가담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던 서울 이랜드와 충남아산, 절치부심 중인 '명가'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 등 경쟁자들 면면이 더 화려하다.
윤정환 인천 감독은 "(1부에서 내려온 팀인 만큼) 우리가 독주할 것"이라며 새 시즌 판도를 예상한 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독보적으로 갈 수도 있고, 다른 팀들과 섞여 갈 수도 있다. 2부는 처음이지만 치고 나갈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1부 출신 윤정환 인천 감독의 여유…"우리가 독주하겠다"
자신감 넘치는 윤 감독의 도발에 미디어데이를 찾은 다른 팀 팬들의 야유를 쏟아졌다. 이어 2부리그를 미리 경험했던 팀들의 집중 견제가 이어졌다.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은 "아마 독주는 어려우실 것"이라는 농담 섞인 견제로 입을 연 뒤 "인천과 수원의 승격 가능성이 가장 높기는 하지만, 인천은 만만치 않은 리그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배성재 충남아산 감독 역시 "인천, 서울 이랜드, 수원 등이 우승 후보다. 하지만 나도 급하다. 충남아산이 먼저 올라가겠다"고 속내를 드러낸 뒤 "K리그2는 '늪'이기 때문에, 인천의 독주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정운 김포FC 감독도 "인천을 포함해 수원 삼성 등이 가장 승격 확률이 높아 보이지만, 그것은 눈에 보이는 것만 이야기한 것"이라면서 "K리그2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성환 수원 감독은 "1부에서 온 인천이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데, 계속 스포트라이트를 다 가져가 줬으면 좋겠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인천을 견제했다. 인천이 주목받으며 집중 견제를 당할 때 실속은 수원이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인천·수원·서울E에 '다크호스' 성남·경남까지 가세…1부 승격 '혼전' 예고
인천과 수원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전경준 감독 '2년차'의 성남FC와 이을용 신임 감독이 부임한 경남FC 등도 다크호스로 분류됐다.
이영민 부천FC 감독은 "지난 시즌 안 좋았던 성남과 경남이 올해도 안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는 두 팀도 좋은 전력으로 상위권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면서 "매 시즌 예상을 깨는 돌풍의 팀이 나왔는데 이번 시즌엔 그게 우리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다만 이번 시즌 처음 K리그2에 선을 보이는 화성FC의 차두리 신임 감독은 "우리는 승격이나 플레이오프(PO)가 목표는 아니다. 우선 첫해는 매 경기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데 주력하겠다"고 겸손한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번 시즌 K리그2는 화성FC의 합류로 14개 구단 체제로 운영된다. K리그2 우승 팀은 K리그1 12위 팀과 자리를 맞바꿔 다음 시즌 1부리그로 자동 승격한다.
2위 팀은 K리그1 11위와 승강 PO를, 3·4·5위 팀은 K리그2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1 10위 팀과의 승강 PO에 도전한다.
2025년 K리그2는 22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인천과 경남의 맞대결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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