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잔디 문제, 선수들도 나섰다…선수협 "전문가 관리 절실"
"해외처럼 적극적인 투자와 관리 필요"
- 임성일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최근 축구계의 큰 화두인 '잔디 문제' 해결을 위해 전현직 프로축구선수들도 나섰다. 특별한 영역인 만큼 전문 관리 인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2025년 제1차 남자선수 이사회를 개최, 국내 축구장 잔디 상태의 열악한 현실을 공유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사회에는 이근호 회장과 이청용 부회장을 비롯해 김민우, 김진수, 윤석영, 조수혁, 정다훤 이사 등이 참석했다.
김진수 이사는 "K리그 개막 이후 잔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경기 일정, 기후 변화, 관리 주체의 전문성 부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을 텐데,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이 보고 있다. 심각한 부상 위협에 노출돼 있다. 이대로라면 선수 생명도 위태롭다"고 심각하게 짚었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일본은 일본축구협회 시설위원회 소속의 잔디 관리 전문가들이 경기장별 특성에 맞는 관리법을 적용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하이브리드 잔디, 채광기, 송풍기, 에어컨, 개폐식 지붕, 자동 관개 시스템, 바닥 온수관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잔디를 관리한다"고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대부분의 K리그 경기장은 지자체가 소유하고, 해당 지역 시설관리공단이 잔디 관리를 맡고 있다. 이들은 축구장 잔디에 대한 전문 지식 없이 단순 시설물로 취급, 선수들의 안전이나 경기력과 직결된 그라운드 품질 개선에는 사실상 관심이 부족하다. 우리도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수협은 잔디 관리 전문 인력을 충원, 각 경기장에 배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잔디 관리에 대한 예산을 확대하고 첨단 장비 도입과 유지 보수를 지원해 달라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잔디 상태 전수조사를 통해 문제점과 원인을 분석한다고 들었다. 합리적이고 획기적인 개선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면서 "잔디 관리의 경우엔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전문 인력들이 오래 동안 관리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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