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월드컵 64개국 확대 제안에 AFC 회장 반대…"혼란만 초래"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3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참가국을 48개국에서 64개국으로 확대하자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 제안에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혼란만 초래한다"며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은 12일(한국시간)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30 월드컵에는 48개국이 참가하기로 이미 결정됐다. 이제 와서 64개국으로 확대 개편하는 것은 혼란만 초래한다"고 밝혔다.
이어 "64개국 확대가 일회성이라지만 그러다 보면 누군가는 132개국으로 늘리자고 할 수도 있다"며 무분별한 변화가 주는 혼란에 부정적 의견을 냈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처음 열린 월드컵은 2030 월드컵에서 100주년을 맞는다.
이그나시오 알론소 우루과이 축구협회장은 지난달 열린 FIFA 평의회에서 2030 월드컵 참가국을 64개국으로 늘리자는 안건을 냈다.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보다 많은 나라들에 본선 기회를 주자는 취지다.
CONMEBOL도 64개국 확대를 희망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면서, 더욱 힘이 실렸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FIFA 평의회에서 제기한 다른 안건과 마찬가지로 64개 팀 출전 제안 역시 공식적으로 검토할 의무가 있다"고 밝혀 2030 월드컵 64개국 확대 성사 가능성이 조명받기도 했다.
다만 실제로 월드컵 참가 규모가 확대될 지는 미지수다.
축구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대회인 월드컵은 1998 프랑스 대회부터 2022 카타르 대회까지 32개국 체제로 이어져 왔고, 2026 북중미 대회부터는 48개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임시 조치이기는 해도 4년 만에 참가국을 20개 팀 더 늘리는 게 쉽지는 않아 보인다. 본선 무대의 가치가 떨어지고 지역별 예선이 사실상 의미 없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예상된다.
여기에 AFC 회장이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64개국 확대 방안의 성사는 더욱 강한 반발과 마주하게 됐다.
2030 월드컵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 등 3개국이 공동으로 개최한다. 여기에 월드컵 개최 100주년을 기념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도 일부 경기가 열린다.
tree@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