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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에 8억6천만원…'불가능의 반댓말' 광주의 도전이 시작됐다

이정효의 광주, 26일 알힐랄과 ACLE 8강 단판 승부
준우승 상금 58억원, 우승 145억원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훈련장에서 밝은 모습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지도자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 무대에서도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K리그 참가 클럽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 이미 큰 반향을 일으킨 광주는 기세를 이어 16강까지 통과한 뒤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8강 무대 앞에 서 있다.

이미 시도민구단 최초로 아시아클럽대항전 8강 진출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운 광주다. 지금까지의 성과만으로도 충분히 잘했고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 그렇다고 여기서 만족하기에는 눈앞에 보이는 열매가 너무 크고 달콤하다. 딱 한판만 더 이겨도 엄청난 상금이 터진다. 잃을 것 없는 광주의 얻을 것 많은 도전이다.

광주는 오는 26일 1시30분(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다움에서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이하 ACLE) 8강에서 알 힐랄과 맞붙는다.

양팀 스쿼드의 양적 질적 무게감은 꽤 차이가 있다.

알 힐랄은 사우디아라비아 자국리그 최다 우승(19회) 클럽이며 ACLE의 전신인 AFC 챔피언스리그(ACL) 최다 우승(4회)에 빛나는 강호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그들은 세르비아 대표팀 공격수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황희찬의 울버햄튼 동료였던 후뱅 네베스(포르투갈), 세네갈 대표이자 프리미어리그 강호 첼시에서 뛴 칼리두 쿨리발리, 역시 맨체스터 시티와 유벤투스 등 빅클럽을 누볐던 주앙 칸셀루(포르투갈) 등 유럽에서도 인지도 높은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알힐랄과 광주는, 선수단 규모에서는 다윗과 골리앗이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고, 광주는 이미 많은 기적을 써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의 추산에 따르면 알힐랄 선수단의 가치는 무려 1억8000만유로, 우리 돈으로 대략 2900억원이 넘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2024년 K리그1 구단별 연봉 현황에 따르면 광주 선수단 총 연봉은 97억원에 조금 미치지 못한다.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만남이다.

그래서 잃을 것 없는 싸움이다. K리그 12개 1부리그 클럽 중에서도 선수단 규모 7위에 머무는 광주로서는 두려움 없이 돌팔매를 휘둘러 볼 수 있는 당당한 기회다. 기적 같은 결과도 보여줬다.

광주는 16강에서 일본 J리그 챔피언 비셀 고베를 만났는데 1차전 원정에서 0-2로 패해 전망이 암울했다. 그런데 2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합계 3-2로 멋진 뒤집기를 완성했다. 이제부터는 어차피 단판승부다. 축구공은 둥글고 광주는 이미 많은 편견을 깨뜨려왔다. 무엇보다 '동기부여'가 크다.

아시아클럽대항전 최고 권위 무대가 ACL에서 ACLE로 개편되며 상금 규모도 크게 늘었다. 광주는 기본 출전수당을 시작으로 16강, 8강 상금이 합쳐져 180만 달러(약 26억원)을 확보했다.

이제 알힐랄을 꺾고 4강에 진출하면 60만달러(약 8억6000만원)가 추가된다. K리그1 우승 상금이 5억원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코리아컵(전 FA컵) 챔피언은 3억원을 받는다. 알힐랄전 한판 승리가 국내 무대 더블보다 두둑하다.

이후 4강에 올라 또 한 번 승리, 결승 무대까지 진출하면 준우승팀 상금 400만달러(58억원)를 손에 넣을 수 있다. 내친걸음 정상에 오르면 무려 1000만달러(145억2000만원)를 받는다. 모든 팀들에게 매력적인 '당근'이지만 시민구단이라는 배경 때문에 늘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있는 광주로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광주월드컵경기장에는 '우리는 불가능의 반대말이다'라고 적힌 걸개가 적혀 있다. 광주다운 멋진 승부를 응원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잃을 것은 없으나 얻을 것은 많은 도전이다. 한판만 이기면 광주의 이름을 아시아 전역에 떨치면서 동시에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 수 있다.

광주월드컵경기장에는 '우리는 불가능의 반대말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복잡하게 계산 말아야한다. 지금껏 광주가 그랬듯, 자신들의 축구를 당당하고 시원하게 펼쳐주길 응원하는 팬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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