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전강위 구성, 안 하나 못 하나…U23 대표팀 감독은 언제 뽑나
현영민 전강위원장 선임됐으나 위원회 출범 감감무소식
U23팀 사령탑 1년 공석…6월 일정 소화 쉽지 않아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대한축구협회 새 집행부가 공개된 것은 4월9일이었다. 당시 협회는 부회장, 분과위원장, 이사진을 포함한 새 집행부 27명을 발표했다.
K3 대전코레일에서만 선수와 지도자로 36년을 보낸 김승희 감독을 행정 실무 책임자 전무이사로 발탁한 것,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을 이끌다 계약해지 후 한국으로 돌아온 신태용 감독을 부회장으로 선임한 것 등 화제가 많았다. '역대 최연소 전력강화위원장'도 예상 밖 선택이었다.
협회는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현영민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이 맡았다. 45세 현영민 위원장은 전강위 출범 이후 최연소 위원장으로 축구인 출신 젊은 행정가를 육성하겠다는 정몽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파격적인 인사로 시작한 새 전강위 앞에 놓인 최우선 과제는 당연히 'U23 대표팀 감독 선임'이었다.
당장 내년 '2026 U23 아시안컵'과 'U23 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들을 준비해야하는 팀인데 2024년 4월 황선홍 감독 사퇴 후 지금까지도 선장이 없다. 지도자 공백 속 선수들의 제대로 된 훈련은 불가능했고, 지난 3월 열린 4개국 친선 대회에서 중국에 0-1로 패하고 베트남과 비기는 졸전으로 축구팬들을 실망시킨 일도 있었다.
그야말로 시급한 일인데 아직 첫 단추도 끼우지 못하고 있다. 5월이 시작됐으나 여전히 감독을 선임할 새 전력강화위원회가 출범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협회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함께할 전력강화위원들을 꾸리는 것 자체가 난항이라고 한다. (위원장이)제안했으나 난색을 표한 인물들이 있었다"면서 "기본적으로 부담스러운 자리다. 더군다나 함께 일해야하는 위원장의 '경력'도 신경 쓰이지 않겠는가"라는 견해를 밝혔다. 여기서의 '경력'은 지도자 이력을 의미 했다.
울산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서울과 성남, 전남 등을 거치면서 16시즌 동안 400경기 이상 뛴 베테랑 선수였다. 15번의 A매치에도 나섰다. 출전한 경기는 없었으나 히딩크 사단으로 2002 월드컵도 경험했다. 하지만 지도자 경력은 일천하다.
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던 그는 2022년 현대고등학교 지휘봉을 잡고 지도자의 길에 들어서는 듯 싶었으나 2023년까지만 팀을 이끌었다. 이후 다시 해설위원, K리그 TSG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근래에는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모습이 더 익숙하다.
다른 축구 관계자는 "좋은 선수가 좋은 지도자가 된다는 보장이 없듯이, 꼭 다양한 지도자 경험을 쌓아야 좋은 감독을 뽑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현장의 사정을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은 큰 차이"라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이어 "고등학생 선수들을 2년 지도한 인물이 대표팀 사령탑을 선발하는 조직의 리더로 괜찮은지 잘 모르겠다. (전강위가)23세 대표팀 감독만 뽑는 곳도 아니다. 전력강화위원장은 A대표팀의 원활한 경기력을 위한 다양한 지원도 해야하는 막중한 자리인데,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축구인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공식적으로 출범 전인 게 맞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직 전력강화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거의 구성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 마지막 조율 중인데, 5월 첫째 주에는 상견례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마무리 단계인지도 확인은 어렵고, 첫 주라고는 했으나 5월6일까지는 휴일이니 그나마도 날짜가 뒤로 밀린다. 위원회가 구성된다고 바로 감독을 뽑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몇 차례 회의를 거쳐 선임 기준부터 세워야하고 외국인, 내국인 결정할 것도 많다. 후보군을 추리고, 내부 평가를 마쳐 접촉 대상자를 정한 뒤,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인터뷰를 진행하고, 최종 결정 작업 등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시간을 떠올리면 '6월 일정'에 맞춰 출항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홍명보호가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상대로 월드컵 3차예선을 치르는 6월 5일과 10일 사이는 FIFA가 정한 'A매치 데이'다. 모든 리그가 멈추기에 일반적으로 U23 대표팀도 이때를 활용해 평가전 등을 갖는다. 지금쯤이면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윤곽이 나와야하는데 아직 감독도 없으니 답답하다.
이미 허송세월이 많았던 팀인데, 6월 일정도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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