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행진서 또 만나는 1위 대전과 2위 전북, 이번엔 무승부 없다
14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서 코리아컵 16강
선두 대전 6경기 무패, 전북 9경기 무패로 2위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현재 K리그1에서 가장 잘 나가는 대전하나시티즌과 전북현대가 8일 만에 다시 격돌한다. 무대는 코리아컵(전 FA컵) 16강. 전력상 대회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팀들인데 너무 일찍 만났다. 누군가는 최근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으니 서로 달갑지 않은 만남이다.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 8경기가 14일 일제히 열린다.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1, 2에 출전하는 K리그1 4팀(울산HD, 강원FC, FC서울, 포항스틸러스)이 이번 라운드부터 합류,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매치업은 K리그1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대전과 전북의 충돌이다. 16강는 K리그1 11개 클럽 외에도 K리그2 3팀, K3리그 2팀이 올라 있다. 다소 전력이 약한 팀과 짝이 될 수도 있었으니 대전과 전북 입장에서는 '하필'이라는 말이 나올 상황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현재 8승4무2패 승점 28로 K리그1 선두에 올라 있다. 지난 3월 초 1위에 등극했는데 지금까지도 순위표 꼭대기를 지키고 있다. 대전을 바짝 쫓고 있는 팀이 전북이다. EPL 출신 거스 포옛 감독과 함께 부활한 전북은 7승4무2패 승점 25점으로 2위다. 대전보다 1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의 승점 3점 차이여서 더 좁혀질 수도 있는 격차다.
대전과 전북은 지난 6일 정규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였는데 1-1 무승부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내용이 짜릿했다.
좀처럼 0의 균형이 깨지지 않던 두 팀의 대결은 후반 43분 전북의 새로운 해결사 전진우의 극적인 골이 터지면서 홈팀의 환호로 끝나는 듯싶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2분이 지날 때 대전의 김인균이 더더욱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면서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양 팀 다 최근 지는 법을 잊은 모양새다. 대전은 6경기 무패(3승3무)이고 전북은 무려 9경기(6승3무)에서 패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이번 대결이 흥미롭다. 무승부 없이 한 팀은 무조건 '패배'를 받아들여야하는 토너먼트이기에 누군가는 오랜만에 쓴잔을 마신다.
현재 8골로 나란히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 전진우와 대전 주민규의 골잡이 대결도 흥미롭다.
과거 '전세진'이라는 이름으로 수원삼성에서 활동할 때만해도 기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전진우는 지난해 여름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축구 인생이 확 바뀌었다. 녹색 전사로 다시 태어난 전진우는 포옛 감독의 단단한 신임 속에서 잠재력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수원 소속으로 4시즌 동안 넣은 득점이 8골인데 올 시즌 전북에서만 벌써 8골이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 HD에서 뛴 베테랑 골잡이 주민규도 스트라이커를 잘 아는 지도자 황선홍 감독 아래서 여전한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개막전에서 2골을 터뜨리면서 화려하게 시즌을 시작한 주민규는 내내 득점 레이스를 선도하고 있다. 시도한 슈팅이 17번이고 유효 슈팅은 12번이다. 그중에 골로 연결한 것이 8개니 순도가 높다.
다만 최근 페이스는 차이가 있다. 전진우는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5경기에서 5골을 퍼붓고 있다. 주민규는 같은 기간 2골을 넣었다. 최근 3경기 무득점 등 초반보다는 페이스가 주춤하다.
득점 레이스 선두를 달리는 공격수가 이끄는 정규리그 1위 대전과 2위 전북이 코리아컵에서 충돌한다. 정규시즌 막바지도 아니라 아직 선택과 집중을 고려할 때도 아니다. 정규리그 분위기 유지를 위해서도 물러나고 싶지 않은, 흥미로운 대결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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