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울=뉴스1) 권혁준 김도용 기자 =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선두 흥국생명을 격침하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도로공사는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21-25 25-20 23-25 15-11)로 이겼다.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서도 흥국생명을 잡은 도로공사는 후반기 첫 승과 함께 2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전적은 6승14패(승점 18)로 6위를 유지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7일 최하위 GS칼텍스에 패한 데 이어 6위 도로공사에도 덜미를 잡히며 후반기를 2연패로 시작했다. 시즌 전적 15승5패(승점 45)가 된 흥국생명은 한 경기 덜 치른 현대건설(14승5패·승점 43)에 선두를 내줄 위험이 커졌다.

도로공사는 외국인선수 메렐린 니콜로바가 팀 최다 24점으로 활약했다. 강소휘(21점)와 배유나(15점)도 뒤를 든든하게 받치며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대체 외인 마르타 마테이코가 양 팀 최다인 27점을 기록, V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제 몫을 하고, 김연경도 21점으로 분전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번번이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분패했다.

도로공사는 1세트 배유나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를 잡았다. 배유나는 중앙 공격과 이동 공격 등으로 상대 수비를 휘저었고 홀로 7점을 올렸다.

중반 이후 리드를 이어가던 도로공사는 마테이코를 앞세운 흥국생명에 막판 쫓겼다. 그러나 22-19에서 전새얀의 오픈 공격이 마테이코에 가로막힌 것이 비디오 판독 끝에 수비자 안테나 반칙으로 판독되면서 흐름을 되찾았다. 도로공사는 결국 배유나의 속공으로 마무리하며 25-22로 이겼다.

2세트를 김연경과 아닐리스 피치의 활약 속에 21-25로 내준 도로공사는, 3세트 다시 반격에 성공했다. 니콜로바와 강소휘가 불을 뿜었다.

니콜로바는 3세트에만 홀로 9점에 공격 성공률 69.23%를 기록했고, 강소휘도 6점을 기록했다. 팽팽한 흐름에서 니콜로바와 강소휘의 득점으로 리드를 이어간 도로공사는 25-20으로 이겼다.

도로공사는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21-21까지 팽팽한 승부를 벌였으나 마테이코와 피치에게 연속으로 점수를 내주며 흐름을 내줬고, 23-24에선 김연경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5세트에서 끝내 승리를 확정했다. 세트 초반 니콜로바와 타나차 쑥솟의 연속 공격으로 2점 차를 잡았고, 7-5에선 상대 범실로 8-5까지 달아났다. 도로공사는 9-6에서 흥국생명 정윤주, 김연경의 연속 범실에 편승해 11-6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의 마지막 추격을 끝내 뿌리쳤다. 14-11에서 마테이코의 공격을 배유나가 가로막으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산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원정팀 삼성화재가 OK저축은행에 3-1(25-19 25-23 15-25 25-23)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벗어난 삼성화재는 7승 13패(승점 26)가 되면서 우리카드(승점 24)를 끌어내리고 4위가 됐다. 5연패에 빠진 OK저축은행은 4승 16패(승점 15)로 7위에 머물렀다.

경기 전날 팀 훈련에 단 1번 참여한 삼성화재의 새 외국인 막심 지갈로프는 24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알리 파즐리는 14득점, 김정호는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OK저축은행은 신호진이 22득점으로 분투했지만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삼성화재는 잦은 범실을 범한 OK저축은행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첫 세트를 따냈다. 삼성화재는 14-14에서 상대의 실책으로 앞선 뒤 막심의 블로킹과 파즐리의 백어택 득점까지 나오며 17-14로 달아났다.

이후 삼성화재는 상대의 실책과 막심의 득점으로 점수를 쌓아 올리면서 25-19로 손쉽게 승리했다.

2세트에서는 삼성화재의 강한 뒷심이 승리로 이어졌다. 삼성화재는 22-22에서 막심의 득점으로 1점 앞섰다. 이어 OK저축은행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노린 김정호의 득점으로 2세트도 가져왔다.

벼랑 끝에 몰린 OK저축은행은 3세트 반격에 나섰다. OK저축은행은 3세트에 단 3개의 실책만을 범하는 등 안정감을 찾으며 초반 12-6까지 앞섰다. 이후 OK저축은행은 신호진과 김웅비 등의 득점을 통해 25-15, 한 세트를 만회했다.

기세를 높인 OK저축은행은 4세트에서 18-17로 앞서며 세트 스코어 동점을 노렸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상대의 서브 실책으로 동점을 만든 뒤 파즐리, 막심의 연속 득점이 나오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삼성화재는 신호진을 앞세운 OK저축은행의 추격을 뿌리치고 막심의 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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