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카슈미르 테러 이후 사흘째 교전
인도 "이유없이 소총 발사한 것은 파키스탄"
파키스탄 "우리도 적절한 사격으로 대응"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에서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과 인도 군대는 카슈미르 지역에서 연속적으로 교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인도군은 "이유 없이 소총을 발사한 것은 파키스탄"이라고 비난했고, 파키스탄군도 "우리 군은 적절한 소총 사격으로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양측 군은 24일과 25일 밤에도 총격전을 벌였다.
양국은 카슈미르의 한 휴양지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 테러 이후 갈등을 빚고 있다.
인도는 자국 내 파키스탄 국민을 추방하고, 파키스탄은 영공을 폐쇄하고 인도와의 무역을 중단하겠다며 강 대 강으로 맞서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2일 인도의 '미니 스위스'라고 불리는 카슈미르 바이사란 계곡에서 무장세력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관광객들에게 총격을 가해 최소 26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인도인 25명, 네팔인 1명이다.
총격범들은 무슬림이 아닌 이들, 특히 남성들을 집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전해진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총격범들은 "이슬람 구절을 낭송하라"고 한 뒤 이를 말하지 못하면 총격을 가했다.
파키스탄 테러단체와 연관된 '저항 전선'이라는 이름의 무장단체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경찰이 추정한 용의자 3명 중 2명은 파키스탄 국적자다.
파키스탄 측에서는 이번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우리는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카슈미르 지역의 무장 단체들은 1989년부터 독립이나 파키스탄 편입을 요구해 왔다. 일부 세력은 테러를 일으키거나 폭력 시위를 벌였는데, 인도 정부는 그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파키스탄 측은 부인하고 있다.
인도는 카슈미르 지역에 약 50만 명의 병력을 배치했지만 2019년 모디 정부가 카슈미르의 제한적인 자치권마저 철회한 뒤 전투 자체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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