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설전' 젤렌스키, 영국 총리 만난다…"평화계획 논의"
전날 트럼프 만난 스타머와 향후 대책 논의할 듯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얼굴을 붉히며 거친 말을 주고받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키어 스타머 총리를 만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스타머와 젤렌스키가 이날 오후 다우닝가에서 만나 평화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이 격렬한 논쟁 끝에 파행으로 끝난 가운데 젤렌스키는 스타머와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유럽의 지원 강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 파병론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2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회담하며 유럽 파병론을 설득하면서 미국의 구체적인 안전장치(backstop)를 요구했다.
스타머는 두 나라 정상들의 회담 파행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했다.
젤렌스키와 트럼프의 회담은 시작한 지 약 40여분까지는 두 정상의 대화가 무난하게 흘러갔다. 고성이 오간 건 마지막 10분 동안이다.
이때 배석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젤렌스키를 향해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러시아와의) 외교에 관여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젤렌스키는 "JD, 무슨 외교를 말하는 거냐"고 날카롭게 되물었다.
젤렌스키는 재차 과거부터 푸틴이 휴전 협정을 어겼다면서 확실한 안보 보장 없는 외교적 해결이 무슨 소용이냐는 논리로 맞섰다.
이에 밴스는 발끈하며 "당신 나라의 파괴를 끝낼 외교를 말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집무실에서 미국 언론이 다 보고 있는데 이 문제를 따지는 건 무례하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당신 국가는 지금 좋지 않은 상황에 있다"라면서 "제3차 세계대전 도박을 하고 있다. 큰 위기에 처해 있고, 미국에 감사해야 하지만 지금 하는 행동은 이 나라에 매우 무례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6년 전 젤렌스키와의 통화에서 헌터 바이든 관련 내용이 유출돼 자신이 탄핵 위기에 빠졌던 것을 언급했고, 밴스는 젤렌스키가 지난해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펜실베이니아주의 포탄 공장을 방문한 사실을 거론하며 야당의 선거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가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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