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 오후 5시 엄수…"전임자보다 간소하게"
입당송·강론·성찬·강복·작별인사 진행…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에 안치
트럼프·젤렌스키 등 국가원수 50명과 재위 중 군주 10명 참석
- 김지완 기자
(로마=뉴스1) 김지완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다. 장례식은 로마 교황의 장례 예식 규정과 1996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발표한 '주님의 양 떼' 교황령에 따라 진행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자신의 장례를 간소하게 치르라고 지시했다. 사이프러스 나무, 납, 오크나무로 만들어진 세 겹의 관에 안장된 전임자들과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단순한 목재로 만든 관에 안장할 것을 요청했다.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며 대부분 라틴어로 진행된다. 장례식은 추기경단 단장인 이탈리아 출신의 조바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91)이 주재하며, '주여, 영원한 안식을 내리소서'라는 입당송과 함께 십자가를 든 사제 행렬로 시작되고 관과 성직자들이 뒤를 잇는다.
미사 중에는 성경 강독, 교황의 생애를 언급하는 강론, 그리고 성찬 전례가 진행된다. 성찬 전례 진행 시 1506년부터 바티칸을 지켜 온 스위스 근위대는 무릎을 꿇어야 한다. 가톨릭에서는 빵과 포도주를 나눠줄 때 예수의 몸과 피로 변한다는 실체변화(성변화) 교리를 따른다.
예식 중에는 '정의의 문을 열어 주소서'와 '성인들의 화려한 무리와 함께 하나님의 집으로 가리라' 등 시편에서 나온 찬송을 부른다. 이후 마지막 강복과 레 추기경이 성수를 뿌리며 분향하는 작별 인사로 장례는 마무리된다.
예식이 끝나면 시신은 성베드로 대성당 제단 왼쪽의 '사망의 문'을 통해 운구되며, 10톤의 장례종이 울린다. 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언에 따라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치된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에 묻힌 교황은 7명으로, 가장 최근에 산타 마리아 마조레에 안장된 교황은 1667~1669년에 재임한 클레멘스 9세다.
바티칸은 한 익명의 기부자가 장례식 비용을 부담한다고 밝혔다.
이 장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국가원수 50명과 10명의 재위 중인 군주를 포함한 약 170개 사절단이 참석한다. 또한 최대 20만 명의 조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례식 후에는 '노벰디알레스'(Novemdiales)라고 불리는 9일간의 추모 기간이 이어진다. 이후 80세 미만인 135명의 추기경이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나올 때까지 콘클라베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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