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광물협정에 "국부 팔아 美 군사원조 갚는 신세"
메드베데프 "트럼프, 우크라에 비용 부담 강요" 주장
美, 광물협정 체결 발표문서 '러시아의 전면 침공' 명시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광물협정 체결로 국부를 팔아 미국의 군사원조 비용을 갚는 신세가 됐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1일(현지시간) 광물협정 체결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향후 미국의 군사 지원 비용을 부담하라고 강요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광물 자원으로 미국의 원조 비용을 지불해야 할 지경에 이르도록 우크라이나 정권을 망가뜨렸다"며 "이제 그들은 사라져 가는 나라의 국부로 군수품 비용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는 앞서 "우크라이나 재건 투자기금 설립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정상회담 파행으로 협정 체결이 결렬된 지 두 달 만이다.
광물협정을 통해 양국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공동 투자 기금을 마련한다. 미국은 전쟁 재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광물 개발과 투자에 우선권을 갖는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 경제·안보 강화를 목표로 하는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중대한 이정표"라고 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외교정책 수장인 카야 칼리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에게 광물협정 체결 소식을 알렸다고 밝혔다.
백악관 정상회담 파국 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노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를 계기로 로마에서 다시 회담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를 자처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협상에 진전이 없자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늘리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광물협정 체결 발표문에서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라는 표현을 이례적으로 사용했다.
ezy@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