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화 관세 100%'에…프랑스 "오히려 美 영화산업 피해"
문화부 장관 "美 영화계와 넷플릭스, EU 영화산업 규제 철폐 로비"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프랑스는 수입 영화에 대한 관세 100% 부과 조치가 오히려 미국 영화 산업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경고했다.
AFP통신과 폴리티코에 따르면 라시다 다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영화 관세를 실제로 도입한다면 손해를 입는 것은 미국 영화 산업이지 프랑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티 장관은 미국의 스트리밍 기업이나 영화 스튜디오 등 관련 기업들이 자국의 문화 및 창작 산업을 보호하는 프랑스의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트럼프 행정부와 일치할까 우려할 수도 있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영화계 인사들이 모인 파티에도 참석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는 이 시스템을 지켜야 한다"며 "(트럼프 관세로) 미국 영화 산업이 가장 큰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영화 감독들과 스튜디오, 스트리밍 대기업인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연합(EU)의 영화 산업 규제를 지적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 활동을 벌여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프랑스는 영화와 TV 배급사들에 세금과 부담금을 부과한 뒤 이를 다시 자국 영화업계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영화 산업을 운영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정책이 "해외의 갈취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4일 "미국 영화 산업이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며 외국산 영화에 10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발효 시기나 범위 등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최종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으며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stopyun@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