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와의 이스탄불 회담에 국방장관 파견한다(상보)
"대표단의 임무는 휴전 논의"…휴전 성사가 목표인 듯
3년 2개월만에 회담 성사…서방 관리 설득 끝에 파견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와의 대화를 위해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을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한 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대화를 위해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는 평화 협상에 진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우메로우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예고했다.
그는 "대표단의 임무는 휴전 논의"라면서 러시아 측에 30일 휴전안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협상 목표라는 점을 시사했다.
두 나라 인사들이 협상장에 마주앉는 건 3년 2개월 만이다.
미국과 유럽이 '30일 휴전'을 압박하자 푸틴은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측에 15일 이스탄불에서 직접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젤렌스키는 푸틴과 대화하겠다며 정상 간 회담을 역제안했다.
하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이 이번 회담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이번 회담에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 미하일 갈루진 외무부 차관, 이고르 코스튜코프 러시아군 총정찰국(GRU) 국장,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부 차관 등 고위급이 아닌 대표단을 파견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보다 높은 급의 대표단을 파견해 대화에 나서게 됐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젤렌스키가 이스탄불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으려 했으나 서방 관리들이 이를 말렸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는 이날 앙카라에 도착한 후 기자들에게 "러시아 측의 대표단은 장식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방 외교관은 WP에 "(러시아 측에서) 낮은 급의 대표단을 보냈더라도 많은 사람이 우크라이나에 '그냥 대표단을 보내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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