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EU, '관계 재설정' 합의…경제 협력·국방 등 협력 강화
어업·동 식물 검역 규제 완화…영국, EU 자동 입국 심사대 사용 가능
스타머 "새로운 시대 의미하는 윈윈 합의"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유럽연합(EU)을 탈퇴(브렉시트)했던 영국이 EU와 관계 재설정에 합의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회담을 갖고 합의에 이르렀다.
이번 합의를 통해 영국은 EU 선박이 2038년까지 자국 수역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으며 EU는 영국에 대한 무역 장벽을 낮추기로 했다. 또한 양측은 검역 없이 동·식물 제품 등의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양측은 공식적인 국방 및 안보 협정도 체결했다. BBC는 이번 협정은 영국 방산업체들이 EU가 추진하는 1500억 유로 규모의 유럽안보행동(SAFE) 구상에 대한 길을 열어준다고 밝혔다. SAFE는 EU가 재무장을 위해 공동 예산을 편성해 무기 구매 대출을 지원하는 것이다.
영국인은 EU 국경에서 전자 자동 입국 심사대(e-gate)를 통해 더 빠르게 통과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양측은 청년들이 상대국에서 일정 기간 동안 일하거나 혹은 공부, 여행, 자원봉사를 상호 합의된 조건에 따라 '균형 잡힌 청년 체류 경험' 제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2017년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EU와 결별하기로 결정한 후 지난 2020년 브렉시트가 발효된 지 5년여 만이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회담은 영국과 EU간 첫 번째 정상회담"이라며 "이번 합의는 브렉시트에 대한 낡고 지리한 논쟁을 벗어난 상식적이고 실용적인 해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합의는 양측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의미하며 윈윈"이라며 "영국에 전례 없는 EU 시장 접근권을 제공했으며 독립된 영국과 유럽의 동맹국 간의 새로운 파트너십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또 안보, 불법 이민, 에너지 가격 측면에서 "영국에 실질적이고 눈에 보이는 혜택을 줄 것이며 가계요금 인하, 일자리 창출, 국경 보호"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폰데어라엔 위원장은 "우리가 과거를 넘어 새로운 장을 열고 있기 때문에 오늘은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지금처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우리는 같은 생각을 가진 동맹이며 가치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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