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美·EU·인도와 3연타 무역합의…"요즘 우리가 제일 잘나가"
EU와 브렉시트 이후 5년만에 관계 재설정…미국·인도와도 무역합의
스타머 총리 "새로운 세계화 시대, 방관 않고 적극 나서는 정부 필요" 자찬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영국이 미국, 유럽연합(EU), 인도와 연속으로 '3연속'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지금 영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무역하기 좋은 나라"라고 강조했다.
리브스 장관은 19일(현지시간)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영국이 미국, EU, 인도와 맺은 무역 합의에 대해 "버스가 오듯 연달아 빠르게 진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과 최초이자 현재로선 가장 좋은 합의를 했고 EU와도 비EU 국가 중 최고의 합의를 했다. 인도와는 최고의 협정을 체결했다"면서 이에 힘입어 영국 경제 성장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합의는 영국이 이제 투자와 사업의 중심지임을 보여준다. 우리가 전 세계 주요 경제국들과 우대 합의를 맺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리브스 장관은 영국이 다음 순서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의 걸프 지역 국가들과의 무역 합의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영국은 EU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5년 만에 관계 재설정을 합의했다. 양국은 무역과 어업, 에너지, 국방 분야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협정을 새로 체결했다.
양측은 농축산물 검역 면제와 어업협정 12년 연장으로 무역 장벽을 한층 낮췄다. 또 '안보 방위 파트너십'(SAFE)을 통해 영국 방산 업체들이 EU가 추진하는 1500억 파운드(약 235조 원) 규모의 유럽 재무장 계획에 동참할 수 있게 했다.
영국 정부는 "EU는 영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라면서 "브렉시트 이후 수출 21%, 수입 7% 감소가 있었지만 다양한 제품을 다시 EU에 판매하며 영국의 주요 산업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영국은 이달 8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세계 각국 중 처음으로 무역 합의를 도출했다. 미국은 영국에 대한 관세를 완화하고 영국은 미국 기업들에 농축산물 시장 문을 열어주기로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새로운 세계화 시대는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정부를 필요로 한다"면서 미국과의 무역 합의로 철강·자동차 등 영국의 핵심 산업과 일자리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도와는 6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인도는 영국산 제품 92% 상당에 대해 관세 철폐 또는 인하를 약속했다. 영국 무역통상부는 "기업들이 신뢰와 안정을 바탕으로 인도와 무역하며 인도의 급속한 성장이 제공하는 막대한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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