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부과 후 시진핑과 통화…돈 빼가게 두지 않는다"
"멕시코 자동차에 대규모 관세…캐나다도 50%든 100%든 부과"
"중국·러시아 때문에 국방비 지출 늘려야"…핵무기 감축 협상 의지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가진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시 주석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 "시 주석과 통화했다"며 "그를 아주 좋아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전인 지난달 17일 시 주석과 통화했다고 밝혔으나 취임 이후 통화 사실을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對) 중국 10% 추가 관세 발효일인 지난 4일 "적절한 때 통화할 것이다.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그 이후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는 사적으로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 중"이라며 자신이 그 누구보다 시 주석을 잘 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언급하며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내가 이 세상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대중 무역적자·관세·국방비 지출 등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중국이 내키는 대로 하도록 방치하는 바람에 우리가 연간 1조 달러(1450조 원) 이상의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우리에게서 많은 돈을 빼내는 중국이 더 이상 지금처럼 많은 돈을 가져가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우리에게서 자동차 산업을 훔쳐간 캐나다와도 협상을 하지 않으면 차 산업을 완전히 빼앗기고 말 것이다. 50%든 100%든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캐나다 상대로 2000억 달러, 멕시코 상대로 3000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며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정말 훌륭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들(중국, 러시아 등 적대국)의 군사력도 강화되고 있기에 국방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면서도 "시 주석, 푸틴 대통령 등과 '폭탄 만드는 일'을 좀 줄이는 것에 대해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핵무기 감축 논의에 의욕적이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서로 관세 '맞불'을 놓으며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중국·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조치는 한 달간 유예하면서도 모든 중국산에 대한 15% 관세는 4일부터 예정대로 시행했다. 중국도 10일부터 미국산 석탄·액화천연가스(LNG)·원유·일부 자동차 등에 10~15%의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중국의 보복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용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리서치회사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트럼프 관세의 적용을 받는 중국산 제품은 4500억달러 상당이지만 중국 추가관세를 적용받는 미국산 제품은 200억달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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