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US스틸, 일본에 매각 어렵다…투자자로는 긍정적"
바이든 '매각 불허' 재검토 지시 며칠 만에 돌연 '인수 반대'
전날 이어 뒤바뀐 입장 표명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일본 철강업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는 데 동의하기는 어려울(hard) 것 같고 투자자로 참여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매각을 불허했던 정부 결정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하며 인수를 지지하는 듯 하던 그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뒤바뀐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 "US스틸이라는 소중한 브랜드를 외국에 매각하기는 쉽지 않다"며 "투자자로 들어온다면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7일 공개된 '대통령 각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에 조 바이든 전임 정부 시절 내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결정 재검토를 지시했다. CFIUS는 불허 결정이 미국 안보를 위해 적절한 조처였는지 설명하는 보고서를 45일 안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해야 한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긍정적인 메시지로 읽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돌연 "US스틸이 일본으로 가는 것을 보고싶지 않다"고 발언하며 보는 이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2023년 12월 149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의 인수합병(M&A) 계획을 발표했으며, 2024년 3분기까지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 재무장관이 참여한 CFIUS가 특정 미국 기업의 국외 매각이 자국 안보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없는지 확인하겠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후 대선 정국에서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직접 인수 불허 결정을 내렸다. 당시 대선 후보이던 트럼프도 불허 의견을 냈었다.
alicemunro@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