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쟁이 비위 맞추며 관세 설득"…트럼프 참모들 고군분투
악시오스 "美재무, 나바로 고문 위치 추적해 없을 때 트럼프와 면담"
트럼프가 존중하는 CEO들 방송 출연·만남 주선하기도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관세 정책의 설계자인 피터 나바로 고문의 소재를 파악한 후 그가 없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1대1 설득에 나서는 등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변덕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을 다양한 방법으로 어르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관료들, 대기업 CEO들은 그의 어리석거나 현실성 떨어지는 발상들을 말리기 위해 몇 가지 전략에 의존하고 있다.
관세 정책이 대표적인 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대기업 CEO의 거의 대부분은 트럼프의 전방위적 관세라는 발상 자체는 물론, 그것이 도입된 방식 또한 매우 멍청하고 파괴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이들은 트럼프만 아니었다면 미국이 지금쯤 '황금기'에 접어들었을 거라고 보고있다. 트럼프가 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완화하고, 무역과 투자에 약간의 조정만 가했다면 올해 폭발적인 성장이 찾아왔을 거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제 트럼프 행정부의 파괴적인 정책으로 인한 영향을 완전히 되돌리기에는 늦었다는 것이 이들 생각이다. 이들은 그럼에도 몇 가지 전략을 정립해 충격 완화에 나섰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비롯해 관세 전쟁의 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보는 이들은 해당 정책의 설계자인 나바로 백악관 고문의 소재를 추적한 뒤, 그가 없는 틈을 타 트럼프 대통령과 1대1 면담을 갖는다. 입김 센 측근을 지근거리에서 떨어뜨린 뒤 설득에 나서는 것이다.
겁을 주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두 번의 대선과 암살 위기에서 살아남은 트럼프의 에고가 끝을 모르고 치솟은 상황에서 그가 존중하는 권위자들의 입을 빌려 우려를 전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월마트, 타깃, 홈디포 관계자들과 만나 경제에 대한 우려를 듣게 한 것이 이들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텔레비전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도 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존중하는 CEO들로 하여금 그가 관심 가질 만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필요한 말을 하도록 유도한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것이 최근 아침 프로그램 '마리아와의 아침'을 비롯한 폭스뉴스에서 관세 관련 뉴스가 쏟아지는 이유다.
또 하나의 전략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최대한 독창적으로 보이게끔 포장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이 마치 처음부터 자신의 생각이었던 것마냥 믿게 만드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굴복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 것이 첫 번째이고, 참신함과 지혜로움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트럼프 대통령의 반감을 줄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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