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격화에 킹달러 본색…나스닥선물 급락·주식 매도(종합)
"관세로 고물가 고금리 예상…안전자산 달러 매력 높아져"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최우선주의에 집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개시하면서 전세계 투자자들이 거의 일제히 달러 매수, 주식 매도에 나섰다.
3일 아시아 오전 거래에서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는 1% 강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달러 강세 포지션의 이면에는 관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미국 금리를 상승시키는 동시에 미국보다 해외 경제에 더 큰 타격이 가해져 달러의 안전자산 매력이 더해질 것이라는 베팅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즈호증권의 쇼키 오모리 수석 글로벌데스크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관세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근본적인 달러 강세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치솟는 달러 앞에서 다른 주요국 통화의 가치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역외 거래에서 중국 위안화는 사상 최저로 내려왔고 멕시코 페소는 2022년 이후, 캐나다 달러는 2003년 이후 최약세를 나타냈다.
다른 국가의 통화도 미국의 보편 관세 우려에 급강하했다. 유로는 2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고 일반적으로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스위스 프랑마저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가치가 떨어졌다.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거의 3주 만에 최저인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엔화는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는데 오는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알래스카 가스관 건설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할 가능성이 제기된 덕분으로 보인다.
위험자산 주식도 매도세가 휘몰아쳤다. 뉴욕증시의 기술주 중심 나스닥 선물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도 2% 넘게, 호주 ASX 지수 역시 1.75% 밀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0.9% 하락세다. 중국 본토 증시는 춘절 연휴로 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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